일본 수출 발판 삼아 해외영역 확대해 나갈 것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자동차를 구매할 때 어떤 브랜드냐, 가격은, 편의 사양은, 디자인은 어떤가 등 몇 가지 중요 요소가 있다. 시대가 흐르고, 전기차 시대로 도래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포지션은 전자분야가 핵심이 되어가면서, 이제는 디자인이 곧 판매라는 인식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디자인의 핵심은 현재까지는 선루프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겠지만, 선루프의 영역은 끝이 없을 것이라는게 공통된 목소리다.

국내 선루프 선두주자
국내 선루프 제조의 선두주자는 ㈜원풍산업(대표이사 안차희)이다. 이 기업은 1992년 부산 남구에서 설립 돼 2000년 법인으로 전환, 2003년 현재의 부산 기장군 정관읍으로 확장 이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원풍산업의 성장비결은 뭘까. 안차희 대표이사는 “남편이자 창업주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단지 일이 좋아 험난하고 어려운 길을 택했다. 오직 개발에만 몰두하며 선루프 한우물만을 팠다”며 “10여년이 흐르고, 선루프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원풍산업이 선루프 개발에 나선 시기에는 동종업체가 뛰어들기에는 무리수가 많았다. 다품종 소량생산이라 사실상 남는 것이 없을 정도였고, 완성차 업체에서도 고객들의 선호가 없으니 옵션사양으로 장착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때문에 경쟁업체가 없이 홀로 고군분투한 것이다. 10여년간 버티면서도 기술개발에 게을리하지 않았고, 드디어 선루프가 각광 받으면서 힘찬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현재 주요거래처는 ‘현대·기아자동차’와 1901년에 설립된 독일의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인 ‘베바스토’다. 

‘SQ MARK S등급’ 획득
엔지니어가 창업한 회사답게 기술력은 단연 최고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개발도 영위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변화도 주저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선루프 제조 기업 중 유일하게 4공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첫 공정은 모형을 만들기 위한 ‘프레스’, 두 번째는 로봇으로 ‘용접’, 세 번째는 옷을 입히는 ‘도장’, 네 번째는 ‘조립’이다. 생산전반에 걸쳐 무결점을 원칙으로 철저한 품질을 보장한다. 고객사들은 이 기업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전 공정을 다갖추고 있기에 여러 곳에 발주할 필요가 없고, 원가 경쟁력에서도 단연 앞서기 때문이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도 발빠르게 도입했다. 이를 통해 생산과 물류, 재무, 회계, 영업, 구매, 재고 등 경영활동에 혁신을 기했다. 
2005년 ISOTS 16949 및 전착도장 SQ MARK 인증 취득과 2006년 용접 SQ MARK 인증을 취득하며, 고객사로부터 품질도 인정받았다. 특히 이어진 심사에서는 부산경남지역에서 최초로 S등급을 거머쥐었다. 안 대표이사는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직원들과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해보자는 굳은 의지를 다졌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것이 심사위원들도 감동했다. 당시 ‘가능성을 봤다’며 인사말을 전해주고 갔다”는 내용이다. S등급 인증을 받자 ㈜원풍산업은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고, SQ MARK 인증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수시로 찾아 배움을 얻어 가고 있다. 
한편, 안차희 대표이사는 ‘2017 여성벤처의 날 송년의 밤’ 행사에서 중소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외부환경에 흔들리 않는 조직
㈜원풍산업은 국내 제조업의 고질병인 ‘인력난’과는 거리가 멀다. 의아한 얘기인데, 비결이 있을까. 안 대표이사는 에두르다 “비교적 교통망이 좋은 곳에 위치한 사업장이서 그렇다”고 애매한 말을 던졌다. 

실상은 회사의 모든 경영방침이 ‘사람’에서 비롯되고 소중함을 우선시하는 것이었다. 관리자들은 수시로 현장을 찾아 직원들의 작업환경을 체크하고, 건의사항을 듣는다. 이로 인해 ㈜원풍산업의 모든 현장은 작업자 중심의 편리한 동선과 시설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계속해서 개선해나가고 있다. 
매월 직원들의 생일을 챙기는 행사도 가진다. 사내식당에는 미역국을 제공하고, 대표이사는 개인미팅을 가지며 허심탄회한 얘기도 나눈다. 
직원들을 위한 교육에는 아낌없는 투자도 이어간다. 개개인의 성장은 곧 회사 발전의 밑거름이라는 견해다. 
직원이 계속해서 일을 하고자 한다면 정년퇴직도 없다. 재고용을 통해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 때문인지, 근속 30년 등 장기근속자가 많다. ㈜원풍산업의 자랑이기도 한데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조직’이 이 기업의 임직원들이다. 
이들의 역량으로 올해 일본에 직접 수출길을 열었다. 이에 지난해 신입직원 채용에 영어능통자를 고용하기도 했다. 현재 수출 비중이 내수와 반반형태였지만, 향후 수출이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객사가 밧데리를 수주하면서, 관련 부품을 수주받아 변신도 꾀했다. 성장에 힘입어 본사 밑 공터부지에 신공장 설립도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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