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순환 중온 아스팔트 혼합물 GR인증 획득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아스콘 산업이 있음으로 해서 경제 발전에 따른 사회기반시설을 갖출 수 있었다. 도로를 만들고 유지보수하는 원료, 공항 활주로와 택지개발, 항만시설 등 아스콘이 만들어 낸 걸작이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환경문제 탓에 외면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중요한 원료다.

아스콘을 친환경으로 재해석 할 수 없을까. 사실 해외 주요국의 경우는 아스콘의 원료를 생산하는 자가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개선해 나간다. 이유는 정유회사부터 원유 정제 후 제품을 출고 할 때부터 환경오염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는 아스콘 업체가 도맡아야 하는데, 갑작스런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 발효와 코로나 이후 줄어든 SOC 예산으로 생사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또한 신기술 개발에 보통 5~7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연구개발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희망을 전한 기업도 있다. 주인공은 ㈜윤성산업개발(대표이사 최유승)로, 아스콘에 친환경을 입혀나가며 화제성을 연발하고 있다. 

대통령 표창 수상
㈜윤성산업개발은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으로, 아스콘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동탄에 보다 체계화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연구소도 설립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굳은 일에 나서는 이유는 단 하나다.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명감이다. 최유승 대표이사는 “환경문제는 전 세계 국가들의 공통된 과제며, 정부시책에 부응하고자 하는 회사의 비전이기도 하다”며 “윤성아스콘과 윤성산업개발, 윤성알엠씨, 성윤 등 전 계열사들이 친환경 기업으로 우뚝서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성산업개발의 대표적인 성과는 2019년 1월 순환 가열 아스팔트 혼합물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우수재활용(GR) 제품 인증, 전국 최초로 순환 중온 아스팔트 혼합물로  우수재활용(GR) 제품 인증을 받은 것이다. 
아스팔트 혼합물에 개질 첨가제를 이용한 ‘배수성 아스콘’ 기술은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모았다. 기존 아스콘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60∼180도의 높은 온도를 가열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및 유해가스가 다량으로 노출됐다. 반면 배수성 아스콘은 중온(130∼150도)에서 생산, 탄소 배출량도 30% 줄이는 등 대기오염물질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교통사고의 주원인인 우천 시 수막현상도 크게 낮춰주며 도로의 안전도 향상에 기여한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열린 ‘2021 탄소중립 녹색경영 포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어 ‘2021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대상’에서 품질혁신 부문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맛봤다. 
최 대표이사는 “친환경을 위한 기술개발에 앞장서는, 신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미 신기술 2건에 대해 기술 이전도 완료했다”고 말했다.

(사진=아스콘 제조공정)
(사진=아스콘 제조공정)

자원순환에도 앞장
㈜윤성산업개발이 추구하는 친환경은 끝이 없다. 배수성 아스콘의 필요성이 사회적 공감대를 얻으며 주목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보다 나은 제품 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간다. 동탄 연구소에서 책임지고 있는데, 현재 개발한 중온 보다 40~50도 더 낮은 아스팔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된다면, 유해물질이 보다 더 저감된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로구조물 등 정부과제도 수행 중이다. 
최근에는 태양광 패널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 대표이사는 11월 경 일본 출장을 가는데, 그동안 학습했던 부분과 일본의 앞서 있는 기술력을 습득, 보다 향상된 태양광 패널 재활용 분야를 선도하고자 한다. 
최유승 대표이사는 “자원순환이 대세다. 하지만 국내 인식은 재활용에 대한 편견으로, 제품의 질 저하나 가격이 낮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실상은 나쁜 것을 좋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기술력을 배가시키고, 첨가제를 넣는 등 새롭게 고안해내기에 오히려 품질도 높고, 가격이 높은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 현재의 현실도 감안해야
“정부의 역할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사회기반시설에 계속해서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이유다.” ㈜윤성산업개발 최유승 대표이사의 안타까운 외침이다. 코로나 이후 정부나 지자체는 도로 유지보수에 사실상 손을 놓았다. 아스팔트가 있음으로 해서 차량의 안전을 보장하고, 사고 위험도 줄인다. 이 기업이 개발한 배수성 아스콘의 경우는 아스팔트 혼합물에 골재와 아스팔트 간의 결합력을 높이는 개질 라텍스 첨가제를 투입해 내구성을 크게 높여, 안전도 또한 높아졌지만 도로 유지보수에 예산 투입이 안되니 한계에 직면해 있다. 
애로사항에 대해 물었다. 최 대표이사는 “법을 만들기 전 국내의 현실을 먼저 살폈으면 한다”며 “아스콘 업종의 경우 2020년 시행 된 환경법에 따라 저감설비를 갖춰야 하는데, 고비용을 주고 설치를 해도 효과가 검증이 안되니 실행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계획관리지역에 있는 공장들에 대한 잣대가 가혹한데, 수십년간 이곳에서 영업을 한 업체들의 고충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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