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진태유 본지 논설 위원 ]
[사진=진태유 본지 논설 위원 ]

[시사뉴스피플=진태유 논설위원]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동반하여 4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중국 방문을 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과 중국 관계’ 라는 해결해야 할 무거운 두 주제를 안고 중국을 방문했지만 둘 중 어느 것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방문이 실패했거나, 불필요한 것 만이 아니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에 관련해서 큰 진전을 기대하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의 3월 모스크바 방문 이후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랑스는 중국이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에 중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버리게 됐다, 다만 중국을 전쟁 진지로 전락시킬 러시아에 무기를 인도하기로 한 결정에는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할 뿐이다. 또한 평화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시진핑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그의 호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야 했다. 

중국은 벨라루스에 핵무기의 위협과 사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핵무기 배치 가능성을 비난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모순에 직면했다. 

이번 마크롱-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의 중국 동반방문에서 프랑스는 국빈방문의 대접을 받지 못했다, EU가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위원회 위원장이 공유할 수 없는 것을 고려한 것다.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중국은 EU와 같은 초국가적 실체보다 단일국가들과 양자적으로 거래하기를 선호한다.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 이후 중국 최고권력자 시진핑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권력을 집중시키며 국제질서를 쇄신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과거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에게 유혹의 미소를 보고 있다.  

사실 프랑스의 중국에 대한 구애는 두 지도자의 개인적 관계를 훨씬 뛰어넘었다. 최근 이란 및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적 성공이 보여주듯이, 중국은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주요 행위자임을 과시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럽연합은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면서 자신을 주장하기를 원하고 이에 대한 수단을 얻기 시작하고 있다. 이번 중국방문의 불편함과 구체적인 결과 부족에도 불구하고 마크롱 대통령과 폰 데어 라이엔 여사는 중국과의 필수적인 대화를 재개하는 것은 옳았다. 다만, 이 관계는 명료하고 엄격하게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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