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디 활성화를 위한 광폭 행보

(사진=대한카바디협회 황준 회장(가운데)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카바디협회 황준 회장(가운데)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제11회 아시아 남자 카바디선수권대회가 지난 6월 27일 개최, 나흘 간의 대회가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카바디 연맹이 주최하고, 대한카바디협회가 주관했다. 대회는 동의과학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됐다. 대한카바디협회 황준 회장은 “아시아가 하나되고, 카바디를 국내에 크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각 국가 선수들의 완성도 있는 경기력, 응원의 물결이 넘쳐나는 것을 보면서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면서 “계속해서 세계 대회 유치를 통해 카바디가 저변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바디, 흥분의 연속
6월 27일 동의과학대에서 펼쳐진 카바디의 뜨거운 열기를 직접 체험했다. 사실 ‘카바디’의 명칭만 들어봤지, 직접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첫 경기는 홍콩과 이란의 경기. 볼수록 신기했고, 뭔가 재미가 몰려왔다. 해설진이 득점이라는 외침을 듣자니, 룰을 알고 싶어졌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공격수 ‘레이더’와 수비수 ‘안티’가 어떻게 해야 득점을 얻을 수 있는지 파악하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역시 알고 보니 시선이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특이점은 터치가 곧 득점이라 마찰이 곧잘 생기는데, 양국 선수 모두 과한 행동이다 싶으면 손을 들거나, 포옹 등 ‘미안함’을 표현하는 예의 있는 스포츠였다.
이어진 경기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어디서 몰려왔는지 응원단이 꽉 찼다. 유치원생들이 눈에 띄었는데,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에 흥분이 일기 시작했다. 한국선수가 실수를 하면 ‘괜찮아~’라는 멘트도 보냈다. 함성이 크니 경기결과를 떠나 점점 빠져들었다.
2경기를 관람한 총평은 한마디로 “왜 이제야 봤을까”다. 매너 카바디 선수들이 득점을 얻기 위해 생각하고 눈치를 보며, 갑자기 순발력을 발휘하는 플레이는 흥분의 도가니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사진= 대한민국이 일본의 공격을 수비하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이 일본의 공격을 수비하고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선전 기대
카바디는 인도에서 유래한 스포츠다. 한국에 태권도가 있다면 인도의 국기가 카바디로,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국내에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통해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저변화를 이룬다면 앞으로 아시안게임에서 효자 종목이 될 수 있다. 신호탄은 쏘아졌다. 지난해 2월 26일 제6대 황준 대한카바디협회 회장이 취임하면서 많은 변화를 이루고 있는 것. 황 회장은 취임 당시 “깨끗한 행정 시스템을 마련해 대한체육회 산하 정회원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선수 발굴, 훈련장소 확보, 지도자 교육, 국가자격증 신청, 재정지원사업 발굴, 대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카바디가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가오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황준 회장은 광폭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평소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는 인물인데, 카바디에서 만큼은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또한 좋은강안병원, 누네빛안과 등과 지정병원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홍콩과 이란 선수들, 심판진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홍콩과 이란 선수들, 심판진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종목 저변확대와 우수인재를 양성하기 지난해 10월 4개의 전국대회를 동시에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AKF 총회 및 차기 임원선거가 열린 이란 ANA Hotel에 참여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11회 대회의 성공을 위해 관계기관을 찾아 도움을 얻고, 동의과학대, 부산MBC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황준 회장은 아시아카바디연맹 부회장 선출이라는 쾌거도 얻었다. 최동식 초등연맹 회장은 아시아카바디연맹 심판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됐다. 
황준 회장은 “‘뭉쳐야 찬다’에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장군 선수가 있다. 그는 ‘인도의 BTS’ 불릴 정도로 외모와 실력을 자랑한다. 덕분에 카바디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다”며 “이장군 선수와 같은 제2~제3의 선수가 계속해서 나올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다각적인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다가오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꼭 따 내 카바디를 대중적인 스포츠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이 현실이 된다면, 전국민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한 전국체전 정식종목도 이뤄낼 수 있다. 대한체육회 정회원 가입도 한결 가벼워진다. 문제는 전국 12개 시도에 지회가 설립되어야 하는 것이 있는데, 황 회장은 “임기동안 꼭 이뤄내겠다”며 “체육계에서 인정받는 단체로, 향후 세계직장인올림픽 종목이 되는 등 국내에서도 카바디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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