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의 왕성한 활동

(사진=영도 봉래동 물양장)
(사진=영도 봉래동 물양장)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진양선박 이현주 대표. 취재원을 통해 부산 영도구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라고 극찬을 들었다. 선입견이기도 하지만, 선박회사 오너가 여성이라는 점이 특이했다. 몇 번에 걸쳐 통화를 했지만, 역시나 바쁜 일정 탓에 쉽게 만나 뵙지 못했다. 지난 4월 6일 뵐 기회가 생겼지만, 이날 광안리해수욕장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라는 330만 부산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불꽃쇼가 펼쳐지는 바람에 또 놓쳤다. 이 대표는 부산항만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장으로 질서유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시 기회가 왔다. 지난 6월 8일 진양선박 사무실에서 그와 마주하는 시간이 이뤄졌다.

안전한 대체 계류지 마련돼야
몇 마디 인사치레 후 선박회사를 경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물었다. 고향인 거창을 떠나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근무하게 됐고, 본격 창업에 나서게 됐다. 현재 진양선박은 연근해 중량물과 특수화물 해상운송을 주로 하는 기업이다. 이외에도 KR·KST·선박의장품과 무역·선박기자재도 취급한다.

이 대표는 “오랜시간 영도를 지키며 예부선협회 소속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해왔다”며 “하지만 봉래동 물양장 일대가 개발 계획에 포함되면서, 향후 관련업체들이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물양장 일대가 변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시는 물양장 거리를 커피특화거리 조성에 나섰다. 영도구청도 복합문화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영도구의 명물인 포장마차 거리도 이곳에 있는데, 물양장이 옥의 티로 보고 있다. 
다른 각도로 살펴보자. 물양장은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과거의 고달팠던 삶을 조명할 수 있는 거울이기도 하다. 당시 물류와 조선 기자재 공장이 밀집하면서 선박 노동자들과 입출항하는 사람들로 붐볐던, 영도구의 애환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때문에 개발과 공존이라는 이해가 맞물릴 수 밖에 없다. 이현주 대표도 “서로 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현재 예부선협회는 대의를 먼저 생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영도구의 발전을 위해 한발 물러서겠지만, 계속해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소한 안전한 대체 계류지는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부산시민의 ‘안전지킴이’
현재 부산 예부선협회 감사를 맡고 있는 이 대표는 부산항만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장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이 여성소방대장은 2020년 11월 5일 이취임식에서 11대 대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그는 취임사에서 “안전지킴이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여 부산 시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안전지킴이의 역할은 빛이 났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였던 만큼 방역에 적극 나섰다. 주요업무 중 하나인 화재시 보조역할 수행에도 전 대원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했다. 산불예방 캠페인은 물론 야간순찰 등에도 나서며 지역의 든든한 안전도우미가 되고 있다. 
환경보호에도 앞장섰다. 대표적인 것이 감지해변을 찾아 환경정화활동을 펼친 것으로, 지난해 6월 해변 쓰레기 20여톤을 수거하는 성과를 냈다. 이날 김기재 영도구청장과 이시현 항만소방서장, 시의원, 구의원 및 의용소방대원 등 200여명이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5월 21일에는 부산항만소방서 남·여의용소방대와 함께 청학2동 저장강박 위기가구 1세대를 대상으로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도 추진했다. 5월 27~28일 열렸던 부산항축제 현장을 찾아 영도 아미르공원 내에 직접 부스를 만들고 CPR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현주 여성의용소방대장은 “대원들이 땀을 흘리며, 직접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지만, 마땅한 사무실이 없는 점이 늘 안타까웠다”며 “다행히 부산소방재난본부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한시바삐 마련되길 기대하며, 보다 부산시민과 접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양선박 이현주 대표는 만학도의 길을 걷고 있다. 2017년 해양환경과 관련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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