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우유, 신선함과 고급화 담았다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는 지난 3월 30일 2023년도 제2차 회의를 갖고 신임 회장으로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 강래수 조합장을 선출했다. 강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를 이끌어준 맹광렬 회장(천안공주낙협 조합장)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지금 낙농산업은 어려운 시기이고 낙농가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 놓여 있다. 대한민국 낙농산업은 조합장들의 어깨에 달렸다. 낙농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낙농가들의 삼중고
지난 6월 12일 부산 남구에 위치한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에서 강래수 회장을 만났다. 그의 첫마디는 “낙농가들의 삶이 매우 어렵다”고 한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료값 상승과 생산비 급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우크라이나 사태와 고환율로 인해 사료값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환율이 안정되면 사료 가격부터 안정시켜야 한다는 말이 절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 큰 걱정이 있다고. 강 회장은 “출산율 저하는 곧 우유소비도 줄어든다는 것을 말한다”며 “매년 정부는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자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학생 수 50여명이 급식으로 우유를 신청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한 학급 학생 수가 20여명이고 이마저도 매일 우유를 급식으로 채택하지는 않는다. 학생시절 우유와 가깝게 지내는 것이 성인이 되어서도 소비로 직결되는 선순환 고리가 이어지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인구 수 감소는 군납에서도 이어진다. 강 회장은 “군납이 50% 정도 주는 등 우유 소비층이 점점 감소함에 따라 낙농가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유제품이 무관세로 들어오는 상황도 벌어진다. 가격경쟁력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품질만큼은 국내 우유가 우수하니 어떻게든 이겨보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상호금융 1조원 달성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의 사정은 어떨까. 강래수 회장은 “소비가 촉진되지 못하니 판매가 많이 준 것은 사실이다. 또한 입찰에서도 식자재업체에 비해 정보나 자금력 등이 떨어져 이마저도 쉽지 않다”면서 “다행히 금융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앞으로의 비전도 금융에서 창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 금융 부분이 탄력을 받고 있다. 2022년도 상호금융대상 2분기 평가에서 최우수상, 3분기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특히 상호금융자산 1조원 달성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은 예수금 1조원 달성이다. 곧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을 통해 지속가능한 조합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실제 좋은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은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회원지점을 3층 건물로 증축하는 등 변화를 선보였다. 이에 예수금이 크게 확대되는 성과를 얻었다. 
강래수 회장은 “경제사업이 어려움에 처해있고, 구조적으로도 애로사항이 있지만, 큰 무리없이 순항할 수 있는 주춧돌을 만들어 100년 조합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우유는...
부산우유는 신선함이 가득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이유는 타 업체와는 달리 부산과 경남의 조합원 낙농가에서 짠 원유를 원유 탱크에 묵혀 두지 않고 최대 2시간 이내에 공장으로 옮겨와 우유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콜드체인시스템을 겸비해 1A등급으로 인증받은 원유를 최상의 상태로 전달하기 위해 유통의 전 과정을 냉장 처리해 우유의 참 맛을 지켜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강래수 회장은 지난해 노후화 된 우유가공시설을 최신설비로 교체하는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이에 부산우유의 품질은 더욱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유통기한도 가공기술력 증대로 기존보다 높아졌다. 이에 부산우유는 신선한 우유와 함께 고급 우유로 손색이 없게 됐다. 
품질이 우수하니 새로운 판매처도 늘었다.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 중 국내 최대 매장 수를 보유한 컴포즈커피에 부산우유가 들어가게 된 것.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 대형할인점 홈플러스와 3자간 업무협약을 맺고, 야구단 캐릭터 ‘단디와 쌔리’가 등장하는 우유 판매에 따른 일정금액을 적립해 지역사회공헌단체에 기부하는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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