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의 처해진 현실, 발벗고 나서는 회장 될 것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건설업계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9월까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건수는 405건으로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자재 가격 폭등, 분양 감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소방시설협회 부산시회 변길자 회장은 “IMF 당시 보다 힘든 상황”이라며 “관급과 민간공사 모두에서 신축 건물에 대한 견적이 없다. 직접 경영하고 있는 ㈜경진이앤지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물량이 30% 정도 줄었다”고 한탄했다. 

‘분리발주 법제화 정착’
업계마다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 3월 27일 한국소방시설협회 부산시회 6대 회장으로 취임한 변길자 회장도 회원사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급선무가 ‘분리발주 법제화 정착’이다. 분리발주는 수직적 도급구조로 인한 무리한 저가하도급으로 인한 폐해를 막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으로, 누수비용을 절감하고 시공품질 향상, 안전관리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취임 후 변 회장이 광폭의 행보를 통해 이를 역설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실제 8월 사하소방사, 9월 북부소방서와 부산중앙소방학교와 유관기관 등을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계속해서 부산시 관내 소방서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민과 관의 협력 속에 소방시설협회의 이익을 도모하는 한편 소방시설물에 대한 안전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변길자 회장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소방기술자 양성·인정 교육’을 통해 소방공사의 품질향상이 인정받고 있다”며 “이를 통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형성할 수 있게 되는 등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보다 활성화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각한 인력난 
“소방시설협회 회원사 모두 심각한 인력난에 처해 있다. 일할 사람이 없어 프리랜서를 고용하는데, 인건비는 턱 없이 높다. 자재비는 오르고 물량은 없고, 최저입찰에 D/C, 인력난까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변길자 회장의 말로, 한국소방시설협회의 공통적인 애로사항이다.  
이에 한국소방시설협회(회장 김은식)는 2023년 중점추진사항으로 꼽기도 했다. 협회는 해결방안으로 국가기간·전략산업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소방 인력수요와 인력양성 필요성 등과 관련해 지속해서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변 회장은 “기술이 중시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교육현장에서 현장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교육과정도 마련된다면, 젊은 인재들이 일할 수 있는 터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방시설협회 부산시회는 지난 9월 19일 소방학과 학생들을 위해 ‘2023년도 부산시회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소방시설업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회원사 확충에 나설 것
변길자 회장은 협회의 발전을 위해 회원사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현재 부산시회 회원사는 750여 개 업체 중 450여 개사가 가입했다. 아직 가입하지 않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국소방시설협회의 역할을 충분히 설명하고, 서로간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한편, 변길자 회장은 ㈜경진이앤지를 경영하고 있다. 이 기업은 전기공사업과 소방공사업에 특화 돼 있다. 평소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기업가로, 적을 두고 있는 부산 사하구 관내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아낌없는 후원을 펼치고 있다. 현재도 하단1동 행정복지센터 주민자치위원회와 사하발전협의회, 의용소방대에서 헌신하고 있다. 
한국소방시설협회 부산시회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회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2016년 제3대 부산시회 회장과 이번 제6대 회장에 당선된 것. 
변 회장은 “업계가 처해있는 어려운 상황을 대변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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