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사뉴스피플 진태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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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피플=진태유 논설위원] 이스라엘에 의해 팔레스타인 해안 영토의 언론 봉쇄는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유일한 민주주의 모범국가라는 원칙을 져버리고 있다.  

10월7일 하마스 민병대가 이스라엘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테러공격 후 4주가 지난 시점에서, 이스라엘 군대는 ‘가자지구’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군사 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망과 파괴가 누적되고 있지만 세계의 언론사들은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없어 정확한 보도는 불가능한 상항이다. 이는 이스라엘 당국에 의해 격전지에 접근하는 것이 사실상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10월8일 이후 팔레스타인 언론기자들과 그 가족들이 직업수행 중이거나 민가폭격으로 20여명이 사망한 안타깝고 비극적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20개월 간의 전쟁 동안 사망한 언론인 수의 거의 두 배이며, 이 수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죽음들은 이스라엘이 강요하려는 ‘정보봉쇄’의 가장 극적인 일부일 뿐이다. 국경 없는 기자단(RSF)에 따르면 다른 기자들은 더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으로 서둘러 대피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언론노조가 집계한 50여 건의 언론사의 파괴는 정보와의 전쟁의 또 다른 측면이다. 이스라엘이 언론봉쇄를 통해 ‘가자지구’의 현실을 은폐하려는 관행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21년, 군사작전 중에 카타르 알-자지라 TV와 12층에 입주한 미국 언론사 ‘연합통신사’ 사무실은 기자들과 관계자들이 급히 대피한 후 얼마 되지 않아 건물 폭격으로 파괴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항상 그렇듯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군부대와 관련된 단체들이 이 건물에 존재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정당화 하려했다.  

10월13일 역시 ‘가자지구’ 외곽에서, 이스라엘 군대와 헤즈볼라 민병대 사이의 총격전을 취재하러 온 로이터 통신의 기자도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에서 사망했다. RSF의 조사에서 이스라엘군이 기자단들이 모여 있던 장소를 의도적으로 표적으로 삼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스라엘군의 무책임한 태도는 여는 때와 마찬가지였다.  

이 부조리한 상황은 팔레스타인 ‘하마스’ 역시 정보를 자유롭게 조작하여 소문과 선전선동으로 악용하고 있다. 이것은 팔레스타인들의 유대인들에 대한 적개심을 더욱 악화시키고 끝 모를 갈등과 분쟁을 더욱 조장할 뿐이다.  

가자지구에 오도가도 못하는 민간인들에게 식량과 물, 전기를 차단한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은 인도주의적 가치를 위기에 빠뜨리는 행위이다. 게다가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와 적개심은 여러 세대에 걸쳐 더욱더 심화되고 굳어질 수 있다.  

결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지지는 약화되고 하마스의 공작에 놀아날 수 있으며 가자지구의 평화와 안전은 장기적으로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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