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9개 공공기관이 참여한 BEF 기금 통해 스마트팜 5~6호점 개관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나요. 취업하기 힘든 요즘 창업은 어떤가요. 스마트팜이 해답이다. 지난 10월 20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식품 분야 우수 벤처 기업(에이벤처스)으로 선정한 스마트팜 기업 ‘도시농사꾼’(대표 전정욱)을 찾았다. 이곳은 그간 농촌지역에 국한된 기존의 융복합6차산업에서 벗어나 ‘큐브팜’을 통해 생산한 농산물을 제조·가공하여 유통한다. 또한 미래농업 체험 및 교육관을 비롯한 게스트하우스, 카페, 주택 등으로 활용해 농촌이나 도시 근교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큐브팜’, 효율성과 생산성, 경제성 탁월
스마트팜은 한 때 우후죽순 생겨났다. 결과는 어땠나. 기술적으로 부족했고, 고비용 저효율로 사실상 실패한 사례를 많이 낳았다. 
관련한 숙련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한 도시농사꾼의 경우도 사업 초창기에는 힘들었다. 당시 터전이 시골지역이라 인프라 부족으로 쓰디쓴 잔을 마셨다. 시행착오를 통해 기술력은 업그레이드 됐고, 터전을 도심인 부산 용호별빛공원 내로 이전했다. 

전정욱 대표는 “비닐하우스 형태를 벗어나 냉동컨테이너를 활용한 스마트팜인 ‘큐브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며 “무엇보다 도시내부에 있기에 수익 창출에도 효과적이며, 큐브팜을 활용한 서비스업과 연계해 6차산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ISO 냉동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인 ‘큐브팜’은 자체 기술력을 통해 비용적인 측면을 크게 줄였다. 재건축이 불필요하고 자동화시스템을 통해 노동력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단열성이 우수하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이송이 가능하고 20년 이상 운영이 가능한 높은 내구성과 면적대비 고효율을 자랑한다. 생산적인 측면에서도 병해충 예방이 우수하고 청결하고 균일한 농산물 생산이 가능하다. 경제성에서도 연중생산이 가능하고, 다양한 작물도 재배할 수 있다. 최적화된 환경을 통해 재배기간도 단축이 가능하다. 
이같은 우수성 덕분에 서원유통의 ‘탑마트’에 납품되고 있다. 현재 1차 벤더다. 
도심 속 생산자와 소비자가 바로 만날 수 있는, 용호별빛공원에 위치해 있기에 로컬푸드점도 운영하고 있다. 시민 제안 공모로 ‘별빛팜’으로 명명된 이곳에는 송이향 가득한 저온성 표고버섯 ‘은화고’ 및 엽채류, 동충하초 등 당일수확 된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일일체험이나 견학 등도 할 수 있다. 또한 카페와 연계돼 있어, 이곳을 오가는 누구나 편히 둘러보며 차한잔의 여유도 만끽할 수 있다. 2층 한 켠에는 광안대교와 멋드러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있는데,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대여도 해주는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해낸다.  

현영섭 CTO의 안내에 따라 버섯재배 현장을 둘러봤다. 버섯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데, 이곳에는 버섯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온습도를 유지시키는 장치를 통해 키우고 있었다. 자동화 침봉 시스템을 통해 배지의 무게나 습도, 산도, 전기전도도 등을 센서로 감지해 자동으로 양·수분도 공급된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산 참나무 톱밥 배지에 종균에 배양 후 3~4일 뒤에 핀이 발아하고, 이후 솎기 작업 후 성장이 끝나면 수확한다. 이렇게 해서 생산된 버섯인 ‘은화고’는 천연 항암제로,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며 골다공증 예방이나 면역기능 향상, 비만과 변비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등 중동 국가 중심으로 3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융복합6차 산업을 이루는 기업
“도심이나 근교의 농업으로 융복합6차산업을 이루는 기업이 될 것이다. 전국적으로 키워나가며 노인이나 장애인, 노숙자 등 사회적으로 취약계층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도시농사꾼 전정욱 대표의 바람이다. 이 기업의 궁극적인 계획에 매료 돼 부산항만공사는 용호별빛공원 내 유휴부지를 제공, 스마트팜 6호점 ‘별빛팜’을 지난해 12월 개관했다. 앞서 캠코의 감만동 유휴부지를 제공 받아 국내 처음으로 야외노지에서 스마트팜 5호점을 개관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개관식에는 박수영 국회의원과 권남주 캠코 사장, 이승원 기획재정부 국유재산심의관 등이 참석하는 큰 관심을 나타냈다. 
실제 사회적인 파장이 크게 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문대의 LINC 사업단이 좋은 본보기 사례가 되고 있는 것. 도시농사꾼은 지난해 8월 부산과학기술대학교와 융복합 6차 스마트팜 산학협약을 체결했으며, 같은해 10월에는 LINC 3.0 스마트팜 ICC/RCC 산학연 협약을 부산과기대와 동명대 등과 맺었다. 
전정욱 대표는 “공기업과 각 대학들의 지원으로 사세가 커져가고 있다”며 “향후 스마트팜을 활용한 농장을 만들고 싶다. 나아가 실버팜 단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면서 “다만 스마트팜이 저촉되는 구시대적인 농지법이나 건축법이 발목을 잡고 있는데, 한시바삐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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