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소재 희방사 주지 홍경 스님

-기도도량으로 유명한 천년고찰
-명상을 통한 수행과 기도 동시에 이루어져
-종교의 가르침 뛰어넘는 수행 공간 만들고자

희방사 의 명상을 통한 수행과정[사진=희방사 제공]
희방사 의 명상을 통한 수행과정[사진=희방사 제공]

[시사뉴스피플=김태균기자] 경북 영주시 풍기읍 죽령로1720번길 278에 자리하고 있는 희방사는 634년 두운조사가 창건한 사찰로 소백산 남쪽 기슭 해발고도 850미터에 위치해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우거진 자연림도 절경을 이루지만 절 아래쪽에는 내륙지방에서 최대 폭포인 높이 28미터의 희방폭포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풍수적으로 보았을 때 겹겹이 좌청룡 우백호의 산세를 이루고 있는 천년고찰인 이곳은 과거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위해 찾은 기도도량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희방사는 기도도량뿐 아니라 템플스테이로도 유명하다. 희방사의 주지 홍경 스님은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통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명상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희방사에서의 명상은 희방사에 있는 요사채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에서 운영하는 발효체험마을이 있습니다. 만평 정도의 규모인데 그 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어요. 그곳에서 희방사의 템플스테이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명상이나 템플스테이와 같은 체험이 이루어지지요. 이곳은 주로 순수사찰 프로그램에 동참하시는 분들이 오고 계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하기 위해 희방사를 찾고 있다. “명상은 결국 마음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마음을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지요. 사람은 마음이 수시로 변하기 마련입니다. 한 가지 대상에 대해서도 좋거나 싫은 마음이 시시각각으로 들 수가 있어요. 바로 어느 한 가지에 매몰되는 것인데요, 그러면 다른 것들을 바라볼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한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고 그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명상입니다. 세상의 이치를 하나하나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명상인 것이지요.” 홍경 스님은 현대사회에서는 특히 명상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명상은 무척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필요로 하지요. 수많은 방대한 양의 정보들이 혼란을 야기 시킨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들로 인해 혼돈이 오는 사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이러한 사회 속에서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명상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과거와 달리 우리는 도덕, 윤리적인 부분을 너무나 간과하고 살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지요.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고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해 튼튼한 마음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명상입니다.” 

종교를 뛰어넘어 마음의 평화 주고자 
희방사 템플스테이는 종교의 테두리를 뛰어넘어 참선과 수행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종교라는 것은 어떤 궁극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명상을 통해 인간의 도덕성이나 윤리성, 종교의 가르침을 뛰어넘는 수행적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로 이러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다양한 연령, 계층의 사람들이 희방사 템플스테이를 찾고 있다.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시는 다양한 분들이 오시고 계십니다. 명상, 마음수행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찾고자 하시는 것이지요. 출가자들을 위주로 공간적으로 제약이 있는 참선과 다르게 명상은 포괄적으로 열려있는 분야입니다. 불교를 떠나 인간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던 마음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나아가 불교의 근본적인 가르침이 녹아 있는 불교명상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원을 세우는 것, 불교의 가르침의 시작

[사진=희방사 ]
[사진=희방사 ]

보리심은 깨달음의 마음을 뜻한다. 주지 홍경 스님은 이러한 보리심의 시작은 원을 세우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속된 것이라도 원을 세우는 것이 그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개인적인 소원이라도 그것을 이루고자 기도를 올리다보면 성취를 느끼게 되고 그러면서 변화를 하게 됩니다. 불자로서 대원을 세워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지요. 원을 세운다는 것은 바라는 것이 있다는 것인데,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바르게 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이라는 것은 스스로를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하지요. 자연스럽게 원을 세워 기도하다보면 본인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이 세상, 중생을 위한 대원을 세우게 됩니다.”

주지 홍경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 역시 그렇게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님의 이치나 지혜에 대해 끊임없이 말해도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사람은 너무나 간사하고 어리석기 때문이지요. 어떠한 길이 되었든, 어떠한 기도이든 스스로가 길을 잘 찾아가다보면 자신의 마음을 등불로 삼아 어두운 길을 밝힐 수 있게 됩니다.” 

많은 이들이 스스로 마음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희방사는 기도처이자 수행공간으로 환경적으로 좀 더 나은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많은 분들이 찾으시는 공간이니만큼 안전시설, 편의시설이 확충되어 모두를 위한 편안한 공간이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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