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무역상사, 지역 제조기업의 수출입 관문

(사진=부산시청 제공)
(사진=부산시청 제공)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2023년 부산 무역의 날’의 행사가 지난 12월 12일 웨스틴 조선 부산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이남규 부산기업협의회장, 지역 수출기업 대표, 유관기관 관계자 등 240여 명이 참석했다. 
동광무역상사 이상훈 회장은 2000만불 수출의 탑과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이번 동광무역상사 이상훈 회장의 동탑산업훈장 수훈은 제조업 중심의 훈포장 수상에서 비제조업체인 전문무역상사가 훈장을 수상하는 쾌거라 더욱 주목받는다. 

‘수출 진흥이 곧 민생’
무역의 날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수출실적 1억 달러를 기념하기 위해 1964년 ‘수출의 날’로 시작됐다. 당시 박 대통령은 내수중심의 경제가 아닌 수출중심의 경제정책을 추진했다, 그의 업적 중 하나인 종합무역상사 장려는 “라면에서부터 미사일까지 판매한다”는 정신으로 수출전선에 뛰어들었고, 오늘의 수출대국 한국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12월 12일 ‘2023년 부산 무역의 날’ 행사가 있기 전 동광무역상사 사무실에서 이상훈 회장을 마주했다. 이날 인터뷰의 화두는 ‘무역의 가치’였다.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이상훈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수출제일주의로 우리나라는 발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수출기업들의 역동적인 기술혁신이 이뤄낸 쾌거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문무역상사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중소기업들의 수출 활성화를 이끈 공로가 크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앞서 서울에서 열린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수출 진흥이 곧 민생’이라고 밝혔듯, 앞으로도 세계 곳곳을 누비는 수출기업들의 저력으로, 현재의 경제위기를 돌파하며, 세계 수출 6대 강국을 넘어서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시장 개척
이상훈 회장의 삶 자체가 ‘무역’이다. 사회에 진출해 일했던 직장에서부터 무역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1992년 현재의 전문무역상사인 동광무역상사를 창업했다.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러시아 극동지역을 개척하는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두려움도 컸지만, 자동차 윤활유 시장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수출 활로를 찾았다. 이를 통해 1994년 첫 러시아 수출을 시작해 1998년 수출 100만불 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의 전략은 맞아떨어졌고, 계속해서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2007년 500만불 탑과 2009년 1000만불 탑을 수상했다. 
코로나19,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 및 경기침체, 보호무역주의, 공급망 교란, 지역분쟁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2021년 1500만 불, 2022년 1700만 불 실적을 이어갔으며, 올해 2700만불 수출실적을 달성하며 2000만불 탑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까지 30여년 간 누적 수출액이 3억불이 넘는다. 
특히 러-우 사태로 어려워진 자동차 윤활유 수출 판로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 일본 라이센스 제품 대신 국내 협력사와 국산 윤활유 및 브랜드를 개발하여 수출함으로써 해외 라이센스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비즈니스 파트너는 12개국 이상이며, 사업 분야는 자동차 부품, 윤활유, 선박 부품 공급ㆍ수리ㆍ용선 사업으로 확장했다.

부산전문무역상사협의회 발족
이상훈 회장은 자사의 발전을 넘어 공동의 이익도 대변했다. 그는 한국무역협회에 건의해 2010년 전문무역상사제도가 정식으로 발족하는데 기여, 현재 부산의 70여 개사로 구성된 부산전문무역상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부산전문무역상사협의회는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와 공동으로 통상 이슈 등을 논의하고, 업계를 대변해 정부·지자체에 무역 애로사항 등을 건의하는 등 지역 제조기업의 수출입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동광무역상사 제공)
(사진=동광무역상사 제공)

국내 내수기업의 수출지원에 기여하고 있는 부산전문무역상사협의회는 지난 9월에는 알마티를 방문, 양 지역 경제·무역·통상교류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또한 카자흐스탄 최대 아이스크림 제조 및 유통업체인 ‘신그룹’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상훈 회장은 러시아와 CIS 시장개척을 선도한 바를 인정받아 2021년 10월 주한카자흐스탄 명예 영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상훈 회장은 “지난해 기준 전문무역상사를 통해 180억불을 수출, 총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비제조업체가 만든 역량이다”면서 “정부의 관심 아래 제조업 못지 않은 지원과 무역 전문 인력들이 양성된다면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관심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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