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간고등어 류영동 대표
안동시 지정 특산품 1호 “안동간고등어”

이것이 문화 마케팅이다
류영동 대표는 지난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안동 방문 이후, 지방의 향토성이나 독특한 문화가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되는 시대가 왔음을 포착한다. 이를 계기로 그는 안동의 간고등어가 입소문은 탔지만 전국적으로 시판되는 제품이 없다는 점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게 되고, 간잽이 이동삼씨(66)를 스카웃하게 된다. 이는 치밀한 시장 조사와 사업의 향방을 점쳐 본 뒤의 일이었다. 그가 주력으로 밀었고 이미 성공해서 그 진가를 발하고 있는 경영 전략은, 다름 아닌 문화 마케팅이다. 그는 준비된 경영인이었고, “문화를 사업에 응용해서 표면화 하는 작업”에 전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그는 내륙시장의 거점이었던 조선시대 때의 안동 시장 풍속도를 재현해 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지역 문화 단체의 조언을 받아 전통 한복 차림에 풍물과 만장 행렬을 앞세우고, 영덕 강구항에서 안동의 챗거리 장터까지 150리 길을 소달구지로 직접 고등어를 실어 나르는 광경을 연출해 내는 데 성공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해, 간고등어의 육상 수송로를 그대로 재현한 문화 행사는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연히 언론은 전통문화에 관심을 보였고 그 효과는 적중했다. 또한 각종 매스컴을 통해 이미 우리에게 친숙해진 <안동간고등어>의 간잽이 이동삼씨 역시, 47년 째 고등어만을 염하고 있다. 이동삼씨의 이러한 전통성과 장인적 면모는 기업과는 별개로 또 다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는 <안동간고등어> 측에서도 바라던 일이다. 간잽이 이동삼씨는 <안동간고등어>의 움직이는 기업 로고이기 때문이다. 대개 이익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지역 특산품 개발과 보급 그리고 장인을 내세운 공익 기능을 마케팅에 활용한 점은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자체적으로 맞추기 위한 유통구조 구축으로서의 프랜차이즈 사업 또한, 이런 성격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양반밥상’과 ‘구이마당’등 전통적 소재로서 이미지화 시킨 프랜차이즈 사업은, 일반인들에게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서, <안동간고등어>를 반석 위에 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기대주이기도 하다.
더불어 숲을 실현하는 아름다운 기업
지역 찬거리를 전국민의 밥상에 올려놓은 류영동 대표는, 특히 기업의 사회적 기능을 강조했다. 이미 지역기업 · 시민기업으로 자리 잡았을 때는, 더 이상 개인 소유가 아닌 사회적 기능을 수반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게 그의 굳건한 신념이다. 그는 안동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자사 직원들과 함께 뛰고 있으며, 몸담고 있는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말라리아로 인한 병해가 많은 캄보디아에, 말라리아 약을 만드는 기술을 제공해 주기 위한 국외 자선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말라리아 약을 건네는 것만으로 그치는 지원이 아닌, 원료 재배부터 기술 제공까지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지원을 생각하는 그의 따뜻하고 반듯한 마음에 가슴이 훈훈해졌다. “때때로 기업이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기업의 탓”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그의 모습이 진정 아름답다. NP
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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