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TV토론 결과는 ‘힐러리’ 우세

▲ (사진=CNN캡처)

[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힐러리는 허약하고, 체력이 약하다.”, “트럼프는 여성을 개, 돼지, 게으름뱅이로 본다.”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州)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대선 첫 TV토론에서 거대 양당 후보들은 한 치 물러섬도 없이 공방을 주고받았다. 미 워싱턴포스트지(紙)는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이전 TV토론 때는 금기시 됐던 단어를 남발한 ‘터부-브레이킹’(taboo-breaking)의 첫 대선 TV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클린턴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인종주의자의 거짓말”이라고 비꼬았으며, 트럼프는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기에 충분한 체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공격했다.

특히 ‘체력논란’에 대해 클린턴은 “체력이 약하다고 하는데 국무장관으로서 112개국을 방문했다”며 “무역 조약을 협상하고 합의안 등을 이끌어냈다”고 언급하며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힐러리의 경험은 ‘나쁜’ 경험”이라고 일축했다.

클린턴도 물러서지 않았다. “트럼프는 여자를 돼지, 개나 게으름뱅이라고 불렀다”며 트럼프에 받아쳤다. 토론 사회를 맡은 레스터 홀트 NBC 앵커는 다른 질문을 하며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진땀을 흘렸다. 그는 트럼프의 과거발언 일부가 잘못된 사실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선거광고에서 미국 해군함이 이란의 선박에 미사일을 발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핵무기에 대한 무책임한 입장도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는 “다소 예전에 나왔던 광고”라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동맹체제와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도 치열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일본과 한국을 방어하는데, 그들은 돈을 안 낸다”며 “우리가 재정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일본과 한국은 동맹국이며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다”며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 대선 1차 토론이 끝난 뒤 CNN/ORC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클린턴이 잘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27%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또 NBC방송의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59%가 ‘클린턴이 우세했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더 잘했다고 답한 사람은 41%에 머물렀다. 따라서 1차 TV토론의 결과는 클린턴의 우세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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