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시사뉴스피플=전은지 기자]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청와대가 사법부를 통제하기 위해 양승태 대법원장을 사찰했다”고 말했다.

15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4차 청문회에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특조위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조 사장님께서 얘기하시는 17개 파일 중 보도되지 않은 8개 파일에서 헌정질서를 파괴한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것 한 가지만 말해달라”고 질문했다.

조 전 사장은 “양승태 대법원장의 일상생활을 사찰한 문건이다.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을 사찰했냐는 질문에) 그렇다. 삼권분립이 붕괴된 것이다. 헌정질서를 유린한 것이며, 명백한 국헌문란이다”라고 말했다.

조 전 사장이 말한 대법원장 사찰 문건은 등산 등 일과 생활을 사찰해 청와대에 보고한 내용이다. 이혜훈 의원은 “조한규 증인이 얘기한 증거자료를 위원회와 특검에 넘여야 한다”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말했고, 조 전 사장은 “(자료를) 가지고 있다. 일체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장 관련 문건이 유출된 날짜를,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문건이 작성된 사유를 묻자, 조 전 사장은 “2014년 1월 6일 유출됐다”, “사법부 통제를 위해서다”라고 답했다.

앞서 조 전 사장은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윤회 문건 외에도 청와대 관련 특급정보 8개가 세계일보 내에 있다. 사장, 편집국장, 담당 기자 등 소수만이 알고 있다. 엄연한 청와대 공식 보고 문건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조 전 사장은 양승태 대법원장 외에도 2014년 춘천지방법원장으로 재직한 최성준 지방법원장의 관용차 사적 사용, 대법관 진출을 위한 운동 등의 내용도 포함된 사찰문건도 있다고 말했다. 이 문건에는 이외수 작가의 이름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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