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이 정유라 지원사실 귀띔”…이석수 “재단 뒷감당 어쩌려고”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최순실의 전 남편인 정윤회가 현직 부총리급 공직자 임명과 관련해 뇌물수수를 받은 의혹이 폭로됐다.

15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다. 현재 부총리급 인사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이준식 사회부총리, 황찬현 감사원장 등이 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조 전 사장은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 보도와 관련해 당시 문건에는 정윤회의 개인비위 문제가 포함돼 있음을 확인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정윤회 씨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하는데, 금액은 7억 정도로 알고 있다”며 이제 대해 질의했다. 조 전 사장은 “그렇게 전해 들었다”면서 “제가 알기로는 부총리급”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어느 부총리인가”라고 실명 공개를 요구하자, 조 전 사장은 “답하기 곤란하다. 현직에 있다”라고 폭탄 발언해 청문회장을 술렁이게 했다.

이와 함께 조 전 사장은 “(청와대가) 양승태 대법원장의 일상생활을 사찰한 문건이 있다”며 “양 대법원장의 대단한 비위사실이 아니고, 등산 등 일과 생활을 낱낱이 사찰해 청와대에 보고한 내용”이라고 공개했다. 그는 “3권 분립이 붕괴된 것이고 헌정 질서를 유린한 명백한 국헌 문란”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 최경희 전 이대 총장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유라 이화여대 입학비리 의혹에 대한 질의도 이뤄졌다.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은 “학교에서 잠시 인사를 한 적은 있다”면서도 “그 학생이 어떤 학생인 줄 몰랐다. 정유라를 뽑으라고 지시한 일은 없다”고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원서마감이 된 이후 메달을 딴 것이 반영된 데에 대해서는 “입학절차 관련해서는 전혀 모른다. 총장은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은 “김경숙 학장이 승마, 유망주, 아시안게임 등을 언급하며 ‘정윤회 딸이 학교를 지원했는지 모르겠다’고 넌지시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경숙 전 이대 체대학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 증언이 엇갈렸다.

이와 관련 청문회에 나온 김청현 교육부 감찰관은 “본인들은 그런 사실(정유라 특혜)을 지시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나머지 교수와 학생, 직원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청취해서 분석해서 입시에 공정성이 저해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내사했던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은 “처음엔 두 재단이 육영재단이나 일해재단과 비슷한 구조를 가졌다는 생각을 했다”며 “기금도 재벌 기업이 자발적으로 낸 것은 아닌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안종범 수석의 영달이나 노후를 위해 만든 것도 아니며, 이걸 만들어 놓고 나중에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럴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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