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환 대표이사 “미래가 없는 사람과 기업에는 희망도 성공도 없다”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제51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부산지방국세청은 모범납세자와 아름다운 납세자 등에 대한 시상식을 지난 3월 3일 개최했다. 이날 한국브로치(주) 정정환 대표이사는 기획재정부 장관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기업은 1999년 설립 이래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해 ISO9001, INNO-BIZ획득 및 CE인증을 받는 등 우량 품질의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함으로써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모범납세 기업임을 인정받았다.  

품질경영으로 승부
“큰 창 모자에 운동화, 손가락이 보이는 짧은 장갑을 끼고 현장을 순시하는 모습이 참 멋있는 분이셨다. 왕회장님은 카리스마와 열정도 불도저였다. 나도 저런 경영자가 되고 싶었다.” 한국브로치(주) 정정환 대표이사가 발간한 자서전 ‘황매산이 키운 브로치꽃’의 일부분이다. 현대중공업 근무시절, 정주영 회장에게 매료돼 야심찬 목표를 세웠던 그가 이제는 어엿한 브로치 기계 분야에선 국내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는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품질경영’이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정 대표이사는 “회사 창립 당시에는 브로칭머신은 일본제품을 부품으로 사용하고 있었다”며 “가격과 기술경쟁력을 갖춘 제품만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 국산화에 적극 나섰다. 부품이라는 특성상 품질의 혁신을 기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실제 이 기업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브레이크 부품 캘리퍼 가공용 2축 테이블 리프트 브로치 머신’ 특허 획득과 서보모터를 이용한 NC 브로칭머신 개발, 오토로딩수단을 가지는 브로칭머신에 대한 특허 등 다수의 제품에 대한 특허와 실용신안을 보유하고 있다. 또 ‘실링 모듈’의 경우, 허브 어셈블리 상태에서 내부가공을 할 때 베어링부에 절삭유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특허기술도 집약 돼 있다. ‘툴 무빙타입 브로칭 머신’은 작업자가 간단한 조작만으로 신속하게 작업할 수 있으며, ‘테이블 리프트 타입 브로칭 머신’은 작업능률을 높이고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다.
INNO-BIZ획득 및 CE인증을 받는 등 대기업들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다. 정정환 대표이사는 “엔진과 브레이크, 핸들 등을 생산하기 위해서 브로칭머신이 꼭 필요하다”며 “품질경영을 통해 원가절감까지 누릴 수 있기에 현대위아와 대동기어, 센트랄, 현대모비스, SKF 등 국내외 대표기업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브로치(주)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에서 후원하는 ‘2016년 대한민국 혁신기업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2015년에는 ‘대한민국 최고 국민대상’, 2016년에는 국민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민베스트기업’으로 선정됐다.

브로칭머신은 자동차의 생명력
한국브로치(주)는 설계에서부터 가공, 조립, 시운전 설치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POEWR, STROKE 등 설계변경이 가능하고 신속한 A/S도 보장한다. 이는 브로치 기계분야에서 30여년간 한우물을 파며 연구개발에 몰두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하다. 직원들도 정 대표이사의 열정에 매료 돼 직접 제안하고 개선하는데 앞장섰다. 회사에서는 이런 직원들을 위해 ‘발명인 제도’를 만들어 파격적인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정정환 대표이사는 “브로칭머신은 자동차의 핵심을 담당하는 생명력과 같다”며 “명품 브로칭머신 생산을 위해서는 명장 기술자들이 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의 경우는 장기근속 기술자들이 포진돼 있어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한국브로치(주)는 30여년 경력의 배태랑들이 포진해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고객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중국과 일본, 이탈리아, 멕시코 등 세계 곳곳에 수출하는 저력도 과시하고 있다.

갑을 관계...신뢰로 풀어야
“소위 갑질 문제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기업들의 동반자인 파트너사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회사는 결국 신뢰을 잃게 되고, 원성과 경영란은 갑으로 전염되어 반드시 망조에 이르게 된다.” 정정환 대표이사의 외침으로, 갑을 관계 또한 신뢰가 중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브로치(주)의 경우 창립 이래 어음발행 한 번 없이 월 2회 현금결제를 고집하고 있다. 또 사내 직원들과 가족같은 분위기 제고에 힘쓰는 한편 남보다 앞선 복지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만족을 주고 싶어 직원들 출퇴근에 소요되는 차량 주유비를 지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정환 대표이사는 “사업을 하면서 몇몇 업체들을 보면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3~4번 못 줬다는 것은 존속가치가 없다는 말이다. 억지로 끌고 간다면 더 많은 피해만 양산한다. 기본적인 경영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정환 대표이사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의 필요성을 공공연하게 강조하고 있다. 부산외대나 동명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연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기술을 가져야 앞으로 살아 갈 수 있다. 미래가 없는 사람과 기업에는 희망도 성공도 없다”면서 젊은 층을 위한 희망 전도사가 되고 있다. 실제 독일과 스위스 등은 대학을 가기보다는 기술을 배워 프로가 되어 고연봉을 받고 있으며, 국익을 대변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정정환 대표이사는 모교인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장학사업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유니세프에 후원회원으로 꾸준히 동참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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