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진 인도 통신원

인도 재무장관인 치담바람 (P. Chidambaram)은 2월 27일 의회에서 06-07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그와 함께 인도가 앞으로 2년 안에 약 10%의 고도 성장률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디아 투데이’라는 주간지는 ‘2006년은 일자리 창출과 임금인상의 두 측면에 있어서 역사상 누려보지 못했던 호황을 약속하고 있다’며 13.7%의 높은 임금인상과 1,6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또한 인도의 국가경제연구소(NCAER)는 연간 가계소득이 2,000~4,400달러와 4,400~21,800달러인 인구를 각각 약 2억 2천만명과 5,600만명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연일 보도되는 자료에 의하면 이러한 인도의 중산층의 증가는 소비 구매에 따른 내수 경제 회복은 물론 인도 경제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한다. 높은 임금인상률과 많은 일자리 창출, 그리고 10%의 고도 성장률을 기대하는 지금의 인도는 누가보기에도 경제성장이 활발하다.

하지만 인도인구는 총 10억 8천만명이고 그들 중 경제성장에 참가하는 인구는 단지 2억 8천만명가량이다. 나머지 8억명은 전혀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가 농민 또는 도시의 빈민들로 구성되있는 그들은 하루 1~2달러로 연명을 하고 있다. 하층민에게는 일자리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다. 임금이 50~80달러하는 공장에서 취업공고가 붙어도 지원자가 구름같이 몰려들어 그 경쟁률이 몇 십대 일에 육박한다. 인도는 지난 2년간 7%의 급속한 경제성장률을 이뤘다. 그러나 해마다 탈 농촌률이 증가하고 있고 그 결과로 도시의 빈민화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 예로, 인도의 마하라슈뜨라(Maharashtra)주의 비다르바(Vidarbha) 지역에선 15,000 ~ 100,000루삐 (약 33만원~ 220만원)의 빚을 갚지 못해 지난 2년 동안 791명이 자살하였다. 게다가 델리와 뭄바이의 빈민수는 인구 대비 30%를 차지할 정도이다. 비공식 집계에 의하면 전체 실업률은 약 2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중 상당수는 농촌에 있는 수로 탈 농촌을 부채질하여 도시의 빈민화라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자살과 도시의 빈민화는 급속한 경제 성장률속에서 발생된 것이어서 그 충격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인도의 GDP 대비 산업 비중을 보면 산업과 서비스 영역이 각각 21%와 52%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27%가 농수산업이다. 현재 이러한 농수산업의 높은 비중을 15%이내로 줄이는 반면 산업은 30%이상으로 이끌어 내려는 인도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농민의 출혈은 더욱더 불가피할 상황이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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