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는 어떻게 인간을 찾아오는가
발견의 시대, 바이트댄스가 만든 새로운 문명 구조
베이징의 낡은 아파트에서 시작된 거대한 흐름
[시사뉴스피플=차홍규 객원편집위원] 칭화대학교 교정에서 멀지 않은 베이징 하이뎬구(海淀区, 중국의 대표적인 IT 산업 중심지)의 한 낡은 아파트, 그곳은 오늘날 세계적인 기술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 2012년 중국에서 설립된 인터넷 기업)의 출발점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공간이었지만, 그곳에서는 인류의 정보 소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흐름이 시작되고 있었다.
창업자 장이밍(张一鸣)은 기존 검색 시스템의 한계를 정확히 짚어냈다. 사람은 정보를 찾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만, 정작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이 지점에 주목했다. 사용자가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사용자를 찾아오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이 발상의 전환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다. 그것은 정보와 인간의 관계를 뒤집는 사건이었다. 쉽게 말해, 바이트댄스는 ‘검색의 시대’를 끝내고 ‘추천의 시대’를 연 기업이다.
검색에서 발견으로, 정보 구조의 변화
과거의 정보는 ‘찾아야 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고, 수많은 결과 중에서 필요한 것을 선택해야 했다. 이 과정은 능동적이지만 동시에 피로한 작업이었다. 그러나 바이트댄스가 만든 구조는 다르다. 사용자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다. 화면을 넘기는 간단한 행동만으로 자신에게 맞는 정보가 자동으로 제공된다.
이 변화의 핵심은 ‘발견’이다. 사람은 이제 정보를 찾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몰랐던 취향과 관심을 발견하게 된다.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하여 그 사람에게 맞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독특한 경험을 한다.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경험’이다. 쉽게 말해, 바이트댄스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취향을 만들어주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알고리즘이 만든 개인화된 세계
바이트댄스의 핵심 기술은 알고리즘(Algorithm,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에 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어떤 콘텐츠를 오래 보는지, 어디에서 멈추는지, 어떤 장면에 반응하는지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그 결과 각 사용자에게 완전히 다른 정보 세계가 펼쳐진다. 예를 들어, 헤이룽장성(黑龙江省)의 사용자와 하이난성(海南省)의 사용자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더라도, 보는 콘텐츠는 전혀 다르다. 하나의 플랫폼 안에 수억 개의 서로 다른 세계가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다.
이 구조는 기존의 ‘대중’이라는 개념을 해체한다. 더 이상 모든 사람이 같은 정보를 소비하지 않는다. 각자는 자신만의 정보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쉽게 말해, 하나의 세상이 아니라 수많은 개인화된 세상이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다.
알고리즘의 그림자, 에코 체임버의 문제
그러나 이러한 개인화는 새로운 문제를 만든다.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좋아하는 것만 보여준다. 그 결과 다른 관점이나 낯선 정보에 접할 기회가 줄어든다. 이 현상을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비슷한 생각만 반복적으로 접하는 정보 환경)’라고 한다.
이 구조 속에서는 자신의 생각이 더욱 강화되고, 다른 시각은 점점 멀어진다. 이것은 편안하지만 동시에 위험한 상태다. 다양한 관점이 사라지면 사고의 확장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알고리즘은 편리함을 주지만 동시에 시야를 좁힐 수 있다.
콘텐츠의 민주화, 누구나 창작자가 되는 시대
바이트댄스가 만든 또 하나의 변화는 콘텐츠의 민주화다. 과거에는 소수의 전문가나 예술가만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다. 더우인(抖音, 짧은 영상 플랫폼)에서는 지역, 직업, 학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
윈난성(云南省)의 농부, 광저우(广州, 중국 남부의 대표적인 상업 도시)의 노동자도 동일한 무대에 설 수 있다. 이 구조에서는 ‘재미’와 ‘공감’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쉽게 말해, 권력은 소수에서 다수로 이동했다.
오감의 데이터화, 새로운 ‘흥(興)’의 구조
바이트댄스의 또 다른 특징은 인간의 감각을 데이터로 분석한다는 점이다. 사용자의 반응이 모두 기록되고, 그 결과가 다시 콘텐츠 추천에 반영된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감정의 흐름은 전통적인 ‘흥(興)’과 연결된다.
짧은 영상 속에서 웃음과 감동이 반복되며 사람들은 하나의 정서적 흐름 속에 묶이게 된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콘텐츠를 통해 동시에 반응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쉽게 말해, 기술이 사람들의 감정을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이 만들어진 것이다.
결론: 대륙의 암호, ‘발견의 시대’
바이트댄스가 만든 변화는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과 정보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한 사건이다. 정보를 찾던 시대에서, 정보가 나를 찾아오는 시대로 이동했다.
대륙의 암호를 푸는 여덟 번째 열쇠는 ‘발견의 구조’다.
사람은 더 이상 선택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발견하는 존재가 되었다. 바이트댄스는 이 흐름을 만든 대표적인 사례다. 그리고 이 변화는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계속 바꾸어 나갈 것이다.
글쓴이 차홍규
시사뉴스피플 편집위원, 한중미술협회 회장 개인전 95회
북경 칭화대 미대 교수 정년퇴임, 한국조형예술원 석좌교수
중국 료녕성 선양시 인민정부 해외이사, 미얀마 JIS/GGU 대학 석좌교수
중국 하북미술대, 선양도시대학 영구 초빙교수. 미술학사,석사. 재료공학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