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문화의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술 문화이다. 본지에서 특별기획으로 펼치는 ‘우리 술 사랑하기 캠페인’은 그동안 잃어버렸던 우리 전통주의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고 우리 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시작되었다.


전통주는 오랜 역사에 거쳐 우리 생활과 문화 속에서 거듭 이어져왔다. 그만큼, 전통주는 우리 문화와 친근할 뿐 아니라,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만들어 국민의 건강과 생활이 더욱 윤택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전통주의 우수성을 간과한 체, 위스키, 와인 등의 외국 술의 우수성만을 칭찬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 술 사랑하기캠페인’ 는 우리 술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통해서 전통주에 대한 국민정서를 고취시키고,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일반인들의 접근성을 높여, 대중적으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데 의의가 있다. 또 우리 술을 잘 보존하고 육성하여, 전통주 소비를 촉진시키고, 우리 술의 훌륭한 가치를 되새겨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주가 우리의 고유한 전통문화이며, 자랑스러운 세계적 상품으로 사랑받아야 할 귀중한 문화유산임을 새롭게 부각시켜, 한국 전통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의 명주로 거듭 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우리 술 사랑과 전통주와 명인을 위한, 특별한 지원과 육성 필요

▲ 농림부 식품산업과 배호열서기관은 전통주 활성화을 위한 지원과 육성을 위해서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국민적 우리술 사랑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의 식문화 중에서 음주문화는 소주, 맥주가 80%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토착화 되어있다. 음주 시장에 전통주가 들어갈 여지는 20%밖에 되지 않는다. 전통주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도가 낮아, 음주 시장에서 전통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히 낮다. 전통주 육성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는 농림부 배호열 서기관은 전통주가 소외받은 이유에 대해 “고가이고, 기존 주류업체의 유통시장 문제, 마케팅 능력 부족으로 어려움 있다”며, “단순히 업체를 지원하는 것이 전통주를 살리는 길은 아니다”고 말한다. 그는“제조자 나름대로의 자구노력과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고, 좋은 재료로 좋은 술을 만들어내겠다는 열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농림부는 전통주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통주산업육성대책을 마련하여, 종합적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농림부는 5월10~11일에 ‘2007 전통주 페스티발’을 남산 한옥마을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오천년 한국의 맛과 향’을 주제로 개최되기 때문에, 우리 선조들이 집에서 만들어 먹던 특색 있는 가양주 100종과 전통문화재주 100종이 선보이며, 궁중음식 중 수랏상 등 전통 음식 200종이 전시된다. 또 시음,시식과 함께 전통주 제조과정 및 별미해장국 만들기 등을 볼 수 있고, 풍물패 공연, 부채춤 등 다양한 문화공연과 함께 조상의 술자리 예절교육인‘향음주례’시연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술자리 예법과 멋, 풍류를 함께 배울 수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농림부 장승진 식품산업과장은“외국인과 내국인들에게 우리 고유의 술과 음식 그리고 식문화 체험을 통해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주와 전통음식의 수요층을 발굴하고, 한식 세계화의 기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10월에는 우리나라 전통 명주를 가리는 전통술 품평회가 개최된다. ‘2007 한국 전통술 품평회’는 우리 전통술을 탁주. 막걸리, 청주. 약주, 과실발효주, 전통소주 및 기타 주류 총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실시될 예정이다. 장승진 과장은“전통주 품평회는 우리 전통 음주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특히 과잉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의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 그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소득원을 다원화하여, 지역 특산주를 농촌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여 농촌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농림부는 다양한 전통주 행사를 진행하여, 전통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으며, 각 지방의 요리와 술의 궁합이 맞는 부분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배호열 서기관은 “소비자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한국전통의 술과 음식 관력 책을 발간 준비 중이며, 소비자 입맛에 맞는 누룩의 연구개발 등 기술적 기능적 개발도 심혈을 기울여 좋은 술 만들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주, 가양주 등의 좋은 술이 많다. 또 산과 물에서 나는 다양한 원료들이 다양한 술의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다. 배 서기관은 “단지 술을 만들기는 쉽지만, 정말 좋은 술을 만들어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려운 가업을 수행하는 전통주 명인들에게는 상업적 상술로 전통주를 제조하는 업체와는 차별화된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 진시황의 불로초, 우리나라의 대표 술 이기춘의「문배주」
▲ 문배주양조원 이기춘대표
5000년의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면, 그에 걸맞은 술이 있다. 중국에 마오타이가 있고, 러시아엔 보드카, 프랑스엔 코냑, 영국엔 위스키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전통 명주인 문배주가 있다. 문배주는 요염하지 않은 대신 청초한 향, 마시고 난 후에도 진하게 가슴에 남는 향을 가진 술로 알려져 있다. 문배주는 밀, 조, 수수를 원료로 하는데, 잡곡으로 만든 순곡증류주임에도 불구하고 야생돌배꽃 향이 난다고 해서, 예부터 귀한 술로 여겨져 왔다. 우리나라 고유의 재래종 배인 문배의 꽃향기와 과실향이 난다고 문배주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히 잡곡으로 만든 삼양주는 문배주가 국내 유일이다. 문배주는 누룩을 띄우고, 주모를 만들고, 덧술하여, 소주를 내린 후에 25도의 서늘한 곳에서 1년 정도 숙성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된다.
고려 태조 왕건 대에서부터 전수되어 온 문배술은 오랜 역사를 거쳐 문배주양조원 대표인 제 4대 이기춘 선생만이 제조법을 유일하게 전수받았다. 현재 5대째를 이어, 아들 이승용 씨가 문배술 전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기춘 선생은“한 때, 가택수색을 당하는 등 우리 술의 맥을 잇기 위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고, 제 1대 박 씨 할머니, 제 2대 고 이병일 옹, 제 3대 고 이경찬 옹을 거쳐 현재 5대째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좋은 술을 만들어 전수 보전하는 것이 큰 희망이며, 바람” 이라고 말한다. 이기춘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86-가호로 지정된 기능보유자이다.
이기춘 선생에 따르면, 故 박정희대통령은 우리의 국주(國酒)가 필요하다고 여겨, 수년간 전통주의 연구와 조사를 지시하고, 문배주를 우리나라 국주로 최종 결정하였지만, 발표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그 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평양술이라는 이유로 국주 선정이 유야무야 되는 가슴 아픈 일화가 있었다고 한다. 이기춘 기능보유자는 올해 “중국 상해 시 초청으로 술 축제에 한국 게스트로 참가하고 엄청난 환영을 받았다”면서,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동방으로 보냈지만, 나는 불로초 대신 문배주를 가지고 왔다고 강연을 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고 말한다. 이어 “민족이 있으면, 민족을 대표하는 술이 있어야 한다”며, “술은 인간이 만든 최대의 신성한 음식”이라고 덧붙인다.

◇ 조선왕실 청와대에서 귀빈을 접대하던 명품의 술, 「옥로주」
▲ 옥로주 안남순대표
소주를 만드는 증류법은 페르시아에서 시작하여 칭기즈칸시대 몽고에 전해졌고, 명나라 학자 이시진이 쓴 <본초강목>을 보면, 중국에는 원나라 시조인 쿠빌라이(1215~1294)시대부터 소주가 제조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 후기인 1300년경에 원나라로부터 전파되었고, 조선시대 후기에는 가양주로서 전국적으로 소주의 제조가 성행하였다. 옥로주는 이러한 시기인 조선 23대 순조대왕 시대에 충남 서산 유 씨 집안의 가양주에서 비롯되어 200년 이상 계승되어 온 전통 증류식 소주이다.
옥로주는 45도의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부드러움과 감칠맛으로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 율무를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율무의 온온한 향이 마시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특히 고소한 뒷맛이 일품이다. 또 율무의 일반적인 약리작용인 건위, 강장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적당량을 마시면, 식용 증진, 혈액순환 촉진, 피로회복 및 강장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특징으로 옥로주는 1996년 제 1회 우리농수산물 대축제에서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으며, 1999년 경기도 명주선정 품평회에서 증류주부문 최고의 경기명주로 선정되었다. 옥로주는 경기무형문화재 12호로 지정되어 있다.
“전통주는 우리 땅에서 나는 재료로 만들어, 술로 인한 건강상의 폐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어 국민건강에 도움을 주고, 우리 농촌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옥로주의 안남순 대표는“술은 균이 중요하다. 프랑스 와인이 유명한 이유는 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이라며,“우리 전통주도 소비자의 입맛과 요구를 맞출 수 있는 연구 개발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옥로주는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되었으며, 현대에는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등에 납품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술로서 국내·외 귀빈에게 대접되어 온 귀한 술이다. 옥로주는 새로운 시장 개척과 대중성을 위해 새로운 재료로 심혈을 기울여 연구개발한 일반인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신제품을 올 6월 출시할 예정이다. 또 일본 수출을 위한 바이어상담을 진행 중에 있어 일본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www.okroju.net)

◇ 세계 최초 흑미로 와인 만든, 80년전통 名家名酒「세왕주조」
▲ 세왕주조 이규행대표
최근에는 원가부담 등을 이유로 변칙으로 쉽게 만들어, 전통주로 상품화하는 사이비 전통주 주조업체도 있다. 대부분의 전통주 주조 업체들이 영세하여, 홍보부족으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통주의 맛을 고스란히 살려서, 꾸준히 새로운 술을 빚어내고, 그것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업체도 있다.
세왕주조(옛 덕산양조장)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쌀 흑미로 만든 와인, 몽그랑을 개발했다. 몽그랑은 영어로 Grand Mountain, 프랑스어로는 Mont Grand로, 덕산(德山)이라는 뜻을 가진다. 세왕주조의 이규행 대표는“우리나라에서 와인을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발효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큰 산이라는 뜻의 몽그랑은 3대 가업의 장인 정신과 발효기술이 빚어낸 신토불이 웰빙주”라고 말한다. 몽그랑의 검정 쌀은 진천군 문백면 특수미 작목회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 인증미다.
세왕주조는 1929년에 설립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통 방법 그대로 술을 빚어오고 있는 3대 가업의 술도가이다. 2003년 본사 건물이 전국에서 양조장 건물로는 유일하게 문화재청 주관, 등록문화재 제 58호로 등록되어 역사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1935년에 제작된 전통 옹기 속에는 쉼 없이 맛있는 술들이 농익어 나온다. 이런 노력 덕에 이규행 대표는 2000년 진천군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천년주는 세왕주조의 대표적인 전통주다. 덕산 천년주는 질 좋은 진천 쌀과 인삼, 백복령, 구기자 등 12가지 약초와 누룩으로 빚은 우리 고유의 술로 맛이 순하고 부드러워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천년주는 오랜 실험과 연구 끝에 개발된 냉침법을 활용해 각각의 약재들을 곱게 빻아 술이 발효될 때, 직접 술항아리에 넣어 오랜 시간 발효시켜 제조된다. 천년주에 사용되는 백미는 100% 국내산을 사용하였고, 한약재는 한방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아 서로 궁합이 잘 맞고 술과 어울리는 약재들만 엄선하여 사용하였다. 덕산 천년주는 품질이 우수해 진천군의 문화상품으로 지정되었고, 2000년 제 3회 전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 입선하기도 했으며, 2004년 문화관광부 전통문화관광기념품 공모전 동상을 수상했다. 또 천마활보주는 진천의 명물인 천마와 18가지 한약재로 만든 자양강장제로서의 기능이 탁월하다.
예부터 덕산약주(藥酒)는 고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어르신들이 농번기 때 충북 지방에 모내기와 벼베기차 내려왔는데, 그 때마다“저번에 마셨던 약주가 맛있더라”고 하여, 세왕주조의 약주를 받아다 마시곤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약주는 고대부터 왕가에서 평민에 이르기까지 각 제례, 경사, 향연, 집회 등에 고급주로 애용하였으며, 우리나라 고유의 술이며, 민족전통의 술이다.
세왕주조는 전통 방식 그대로 거짓 없이 술을 빚어내고 있다. 이규행 대표는“지금도 아버지 이재철옹은 제가 빚어낸 술을 매일 반주로 드시며, 맛을 체크하고 있다”며,“그러다보니 아버지가 매일 드시는 술인데, 양심을 속이며 함부로 만들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대표에 따르면, 술을 빚을 때 욕심이 있으면 안 되고, 항상 깨끗한 마음으로 담글 때 비로소 최고의 맛이 난다. 세왕주조는 국내산 농산물로 한 최고의 원료로 정성을 다해 전통주를 빚어내고 있다.

◇ 탁주의 순수함을 찾는 「배혜정누룩도가」
▲ 배혜정누룩도가 배혜정대표
대부분의 탁주는 쌀 100%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그중 쌀도 수입된 쌀일 뿐 아니라, 기타 첨가물로 천연재료가 아닌 제품이 많은 것이 현 탁주의 현실이다. 배혜정누룩도가는 국내산 재료와 천연 재료만을 가지고 탁주만을 빚어왔다. 배혜정 대표는 2000년 2월, 탁주 제조업 면허를 취득하고, 양조사업에 뛰어들었다.
배 대표는‘백세주’와‘산사춘’으로 잘 알려져 있는 국순당 배상면 회장의 딸이다. 배상면 회장은 평생 전통술에 대한 연구 활동과 새로운 양조 기술 개발에 정진해 왔다. 배 대표의 어린 시절은 집안 가득히 배어있던 술과 누룩의 향기, 그리고 항상 연구에 몰두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가득했다.
그는“정말로 좋은 우리 술, 옛 삼한시대부터 한민족의 술로 애음(愛飮)되어왔던 우리나라의 사랑스러운 술, 우리 토양에 가장 적합하고 환경 친화적인 술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며,“부자는 그렇게 탄생되었다”고 말한다. 알코올도수 16도의 원주(탁주를 만들 때 처음에 생기는 술)인 부자는 희석하지 않은 술, 최고급 원료만을 사용한 술, 정성을 다하여 빚은 술로 알려져 있다. 부자는 기록으로 밖에 존재하지 않는 원주를 되살리고, 이를 상품화한 것에 의의가 있다.
배 대표는 부자가 일본의 고급 식당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점에 착안해, 일본에 본격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그는“막걸리(탁주)를 싸구려 술로 취급하는 것이 제일 안타깝다”며, “전통주로서 막걸리를 제대로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배혜정누룩도가는 기존 대중막걸리 시장에‘생술’이라는 막걸리를 출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NP

▲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이사장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오랜 세월 동안 단순히 기호음료 뿐 아니라, 가향약주 또는 향약주라고하여 식물의 꽃이나 열매, 잎, 줄기, 뿌리를 넣어 술을 빚었다. 술에 독특한 향과 빛깔을 내고, 약효를 얻기 위함이었다. 가전비법으로 빚어왔던 독특하고 다양한 술들은 수 백 가지에 이른다. (사)한국전통주연구소에 따르면, 우리 전통주는 주정에 물과 조미료를 섞어 희석시킨 대중 소주나 과실주를 증류시켜 만든 양주류에 비교해 인체에 해가 덜할 뿐 아니라, 과일이나 가향, 약재를 첨가하여 약효를 얻을 수 있다.
한국전통주연구소는 전통주의 위상을 확립하고 다양하고 멋스러웠던 미속으로서 고유의 음주문화를 되살려야 한다는 책임의식으로 설립되었다. 연구소는 전통주, 가양주의 보존과 계승 및 대중화 운동을 전개하고자 술 빚기와 그 비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서 전통주 교실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본명 박덕훈) 이사장은 지난 1986년부터 18년 간 국내 전통주와 가양주에 대한 현장조사와 발굴활동에 전념했으며, 현재는 박록담의‘전통주교실’을 개설하여,‘술방사람들’과 함께 사라진 전통주 재현과 대중화 운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술의 미덕을 노래하지 않은 민족은 없다”며,“즐거운 때를 맞이해 흥을 돋워주는 것이 술이요, 생활이 힘겹고 고달플 때 근심 걱정을 잊게 해주는 것도 술”이라고 말한다.
많은 전통주들이 부흥과 쇠퇴를 거듭해왔다. 맥이 끊겨 지금까지도 재현이 불가능한 명가명주들이 수 백 가지에 이른다. 박 소장은“이런 사실에 책임의식을 가져야만 한다”며,“21세기는‘문화의 세기’로 앞으로 전통문화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서 세계 시장의 주목을 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전통주연구소는 금번 5월 열리는 ‘2007 전통주 페스티발’에 전시되는 가양주 재현 등 행사준비 전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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