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안전을 위해 동맹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한 가운데, 영국 정부가 이에 응하기 위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안보 장관은 15일(현지시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기뢰 탐지 드론을 포함해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밀리밴드 장관은 현재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구체적인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는 상세한 설명을 거부했다. 그는 이어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는 어떤 선택지든 동맹국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결국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 역시 일간 더타임스의 질의에 대해 “현재 해당 지역의 운송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파트너 국가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군함 파견 요청을 받은 5개국 중 ‘다양한 옵션 검토’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곳은 영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같은 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가졌다. 영국 총리실은 “두 정상이 전 세계 물류비용을 상승시키는 해운 차질을 해결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중요하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한 스타머 총리는 16일 영국을 방문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도 중동 상황을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영국군은 45형 구축함 ‘HMS 드래곤함’을 키프로스 기지 방위 강화 차원에서 파견한 상태이며, 추가 자산 배치 결정 시 기뢰 탐지 및 요격용 드론 등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국 정계 내부에서는 군함 파견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은 국익에 부합한다면 군함이나 드론 파견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은 미국의 행보를 ‘무모하고 불법적인 전쟁’으로 규정하며 전쟁 확대 우려를 이유로 군사 지원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