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지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는 이들의 이야기

지난여름 도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바나나가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에서 열린 열대 과일에 사람들은 신기함과 호기심 어린 시선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 소식을 전해들은 기자가 오싹해짐을 느끼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지구의 온난화가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걱정과 불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오래전 지구를 살다간 공룡들은 자신들의 운명에 대하여 예측이나 하고 있었을까. 지구의 온난화는 나날이 속도를 더해가 지구의 생물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때로는 궤멸로 이끌기도 한다. 어떤 과학자들은 행성의 충돌이라든가 지각의 변동이 야기하는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실 지구를 붕괴시키고 있는 건 인간이다. 인간이 대기에 방출시키고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이산화탄소만 해도 다른 행성사이에서의 에너지 균형을 뒤흔들 정도라고 하지 않던가. 환경이 무너져 버리면 인간의 존재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미래에 대한 다양한 꿈들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우리의 존재를 영위해나갈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 내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은 바로 환경을 지키는 것이다.

환경운동가들의 모습에 전율을 느끼다

지구온난화는 그 어떤 재난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인류의 생존에 강력한 폭격을 날리고 있다. 나와 당신, 어느 누구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지금까지 숨 쉬며 당신이 내뱉은 이산화탄소의 양만으로도 지구의 기온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지 않았나. 그러나 현실을 직시하는데 우리의 움직임은 너무도 서툴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 아닌 누군가가 하겠지 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지금 우리가 나서야 할 때라고 몸소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환경에 대하여 열정적으로 부르짖는 모습은 때로 전율을 느끼게 한다.
이제 각 환경 단체들에서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는 이들을 만나보게 될 것이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환경문제와 우리가 환경을 지켜야 하는 당위성들에 대해서 들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환경정의 초록사회국 부장 이진우 씨와의 인터뷰

▲ 환경정의 초록사회국 이진우 부장
환경정의는 초록으로 그리는 정의로운 세상을 이야기한다. 현재 3000여 명의 회원과 100여 명의 정책전문가, 26명의 상근활동가들의 참여로 우리나라 환경정의의 실현과 지속가능한 생태사회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들은 이야기한다.“지구환경을 이용해서 얻는 혜택과 책임은 전 지구인의 몫이다. 국가, 계층, 그리고 세대 간의 공평한 이용과 편중되지 않은 책임을 다함으로써 환경적으로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초록사회국의 이진우 부장(33세)은 환경정의에서 활동한지 6년째 접어들고 있다. 그는 현재 환경정의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다음 지킴이 운동, 세대 내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토지정의·생명의 물 살리기 운동·친환경적 사회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현재 초록사회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와 사회부정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 둘을 접목시킨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고 '환경정의'에 지원했다고 말한다. 평범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현실에 적응하기보다는 부조리한 현실을 적극적으로 바꿔나가는 게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방법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같은 생각과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공동의 행동을 확인했을 때 느끼는 일치감이 있다. 그리고 그런 행동들이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나의 판단이 옳았다는 일종의 피드백 형태를 경험하게 된다. 그 순간 뿌듯함을 느끼고 다시 한 번 일에 매진할 에너지를 충전하곤 한다.”물론 환경단체에서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들도 많다. 환경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하나로 단순화시켜 운동을 평가하는 경우를 봤을 때, 제대로 이해받지 못할 때 느끼는 어려움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또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경제 중심의 획일화된 사고체계를 강요할 때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경제는 단기적인 문제에 그칠 수 있지만 환경은 장기적인 문제이다.”
그렇다면 현재 그가 가장 중점을 두고 바라보는 환경 문제는 무엇인가.
“기후문제이다. 지구온난화는 부인할 수 없는 전 지구적 문제이다. 자칫 모두의 공멸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선진국과 후진국들의 책임과 권리에 있어 매우 명확한 불평등 현상이 존재하는 부분이기에 시정이 필요하다.”
우리는 왜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가. 그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환경 보호는 선택의 여지를 둘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의무의 문제이다.”
마지막으로 환경정의의 이진우 부장이 국민들에게 남기는 한 마디.“생각을 하셨다면 행동해주십시오. 행동이 수반되지 않는 생각은 무의미한 관념에 불과하며,‘사회’란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는 개별 의지들의 조합입니다.”

환경보호감시 국민운동본부 서영수 대표와의 인터뷰

환경보호감시국민운동본부는 1992년 12월 발족되어 현재 전국 112개 지부를 두고 있는 범국민 참여조직이다. 또한 사단법인 해양보호 국민연대 국민환경연구소를 산하단체로 두고 있으며 지방자치참여 국민연대를 창립하여 34명의 시민운동가를 지방의회 의원으로 당선시켜 환경정책의 토착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서영수 대표(54세)는 환경단체에서 일하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80년 신군부에 의해 유린당하였던 포고령피해자의 인권회복운동을 하여왔었고 저 또한 인권피해자로서 활동하던 중 환경운동의 절대적 국민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80년 중반 경기고양 신도시개발이라는 거창한 구호는 30만호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상품화로 무장된 환경범죄의 온상이었습니다. 정부의 신도시개발정책이 발표되자 너도나도 지분변경을 노리고 논밭이 매립되는 과정에서 각지의 산업폐기물이 반입되고 먹는 샘물에서 독극물로 오염된 샘물로 실개천의 존재는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고 개발과 환경보존이 어우러진 국민적 요구체가 필요하다는 실천의지가 환경단체를 결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환경단체에서 일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순간을 이기심과 맞닥뜨렸을 때라고 이야기한다.“시민단체(환경단체)와 지방자치단체간의 자기이익이 먼저 할 때, 즉 지역주민의 이익을 우선 할 수밖에 없는 자치단체와 개발은 환경파괴만이 있을 뿐이라는 환경단체의 자기주장은 상반될 수밖에 없고 급기야 마찰의 원인이 되어 양자 간 갈등으로 심회되어 결국 양자 편에 편승한 지역주민의 피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문제가 발생될 때 중앙정부의 중재가 필요한 민감한 사안 등은 자칫 정치적 색깔로 변질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것은 지역갈등 등 많은 국민적 피해로 돌아오게 될 때가 아니겠습니까. 또한 제정의 열악한 환경에서의 환경운동은 단체의 존폐를 결정하는 현실이 수많은 환경운동단체들이 간판을 내리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현재 이 단체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환경문제는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쉬운 개발정책이라고 보고 있다. 그 개발정책이라는 것이 100년 대계가 아닌 100년 안에 국토를 초토화 할 수밖에 없는 난개발이라고 보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백두대간의 초토화는 후손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입니다. 또한 전국토의 개발정책은 오염의 가속화를 야기 시키고 우리는 오염된 독극물의 토양위에 집단주거를 이뤄 문화시민으로 포장되어 살게 됩니다. 우선적 환경정책의 토대위에서 후자로 개발이 되어야 합니다. 오염을 무시한 개발정책은 제도적으로 개선되어야하며 이는 제도권의 절대적 노력이 먼저 되어야 할 것입니다.”그는 환경보호는 위정자들의 실천의지가 우선되어야 하며 그 당위성은 국민적인 공감대에서 가치관으로 자리 잡히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국민의 주권은 누구나 쾌적한 환경에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주권선언의 가치관은 국민의 이합집산으로 생산된 정치집단의 절대적 실천이 먼저 됨으로써 이룰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그린훼밀리운동연합 간사 최은희 씨와의 인터뷰

▲ 8월 26일 오이도 갯벌생태체험 (그린훼밀리운동연합주최)
그린훼밀리운동연합은‘그린훼밀리·그린스카우트’로 학교, 일반인,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대상자들로 환경교육을 펼치고 있는 단체이다. 이들의 연간 활동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농림부, 에너지 시민연대, 서울시 행정과, 한국청소년단체 협의회 등의 후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 회원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 단체의 간사 최은희 씨(21세)는 환경단체에서 일하기로 결심한 동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누구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공공기관, 정부는 물론 각 기업, 학교 등 환경을 소홀히 여기는 곳은 없다. 각 가정에서도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갖가지 실천을 하는 상황에서 나 또한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회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에 환경단체에서 일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최은희 씨의 이야기에 따르면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환경 교육을 하고 있지만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학생들이라고 한다.“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 교육을 할 때 보다 높은 관심도와 집중, 그리고 호기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또한 각 가정으로 돌아가 배운 것을 실천하며 환경 보존을 위해 힘쓸 것이라 생각하면 일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그린훼밀리운동연합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환경 문제는 무엇인가.“환경문제라면 에너지 절약, 재활용, 동·식물 문제, 갖가지 오염 물질 등의 여러 가지 예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각 개인들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 중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재활용, 분리수거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한국처럼 자원부족난이 심각한 경우 국민들이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환경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울 때‘아나바다 운동’을 했던 것처럼 환경을 위해서도 생활 속의 실천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각 기관, 단체에서 열심히 환경운동과 교육을 한다 해도 국민들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자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 생활에서 물건들을 쉽게 버리고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하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든다면

<환경운동가들의 환경에 대한 정의 한 마디>
“환경은 어울림이다.”
 - 환경정의 초록사회국의 이진우 부장

“환경은 인간의 기본권이다. 기본권은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것이고 기본권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근본인 인간의 생명은 존멸될 것이다.”
- 환경보호감시 국민운동본부 서영수 대표

“환경은 곧 생명이다.”
- 그린훼밀리운동연합 최은희 간사

그것만큼 생산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그녀는 우리들이 환경보호에 나서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환경은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터전이다. 나를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무언가를 해주는 것이 아니듯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나만을 희생시킬 수도 없는 일이다. 우리 모두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환경을 위한 생활 속의 실천을 늘, 그리고 항상 몸에 지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린훼밀리운동연합은 친환경 청소년 단체이니만큼 앞으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을 꾸준히 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처럼 한쪽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환경과 사람이 함께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해야 할 일, 그것은 바로 환경에 대하여 고찰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이다. 환경문제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이기적이어도 상관없다. 결국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우리를 위한 것이고, 우리를 위하여 실천하는 것이 나와 내 가족의 미래를 위한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NP

< 맑은 하천을 위한 환경영화 상영회 소식 >
인천환경운동연합은 하천변에서‘맑은 하천을 위한 환경영화 상영회’를 개최했다. 굴포턴 시냇물 공원과 공촌천 서곶근린공원, 장수천 청소년 수련관 앞, 승기천 연수체육공원에서 9월 8일과 9일, 22일과 23일에 환경영화 3편을 각각 상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을 주제로 하고 있는 다큐멘터리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구성,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상영작
1. 똥의 힘(Power of Dung/30min/감독 최민근)
수세식이건 푸세식이건 인류의 문화는 한 번도‘똥을 치워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 다큐멘터리가 대중을 움직이는 일반적인 방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똥의힘>은‘제거의 대상’인 똥이라는 소재를 통해 자본주의와 사회 갈등, 계급구조 같은 거시적인 문제들을 함께 건드리는 독특한 정치적 의지를 드러내는 발칙한 반-다큐멘터리다.
2. 우산과 미꾸라지
(The Umbrella and a Loach/4min/감독 김현주)
비가 그친 여름날, 집으로 가던 아이는 물이 불어난 개천에서 마을 사람들이 미꾸라지 잡는 것을 본다. 아이는 함께 마을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지만, 맨손으로 미끄러운 미꾸라지를 잡기란 쉽지 않다.
3. 오늘이
(O-nu-ri/16min/감독 이성강)
계절의 향기와 바람이 시작되는 곳을 사람들은 원천강이라 불렀다. 그곳에서 여의주, 커다란 학‘야’와 살던 소녀는 어두운 밤 침입자들에게 납치당한다. 배는 난파되고 홀로 어딘지 모르는 섬에 떨어진 소녀. 소녀는 행복했던 원천강으로 돌아가기 위해 40만 권의 책을 읽은 소녀와 비구름을 달고 다니는 소년, 그리고 아무리 여의주를 모아도 승천하지 못하는 이무기를 차례차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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