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는 유럽연합(EU)이 우리나라를 FTA협상 주요대상국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피터 만델슨(Peter Mandelson)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9일 런던 정경대(London School of Economics)에서 있었던 연설에서 최근 성장추세에 있는 시장인 한국을 중국, 아세안(ASEAN), 인도, 러시아 등과 함께 EU의 주요 FTA 협상대상국이라고 언급했다.

만델슨 집행위원은 "7월 WTO 도하개발아젠다 협상 중단으로 세계무역질서가 일시적으로 충격을 겪고 있지만, 다자간 무역질서에 대한 각국의 컨센서스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EU는 WTO회원국들이 연내 협상테이블로 돌아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노력과 병행해 집행위원회는 EU기업들이 교역상대국 시장접근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주요국들과 양자간 FT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그 대상국을 성장시장인 중국, 아세안, 인도, 한국, 러시아 등으로 지목했다.

EU 통상정책을 총괄 책임지고 있는 당국자가 한국을 FTA 협상대상국으로 지목함에 따라 최근 우리정부가 EU측과 벌이고 있는 한-EU FTA 예비협의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다자간 무역체계인 WTO(세계무역기구)의 DDA(도하 라운드) 협상에 주력해온 EU는 최근 한국, 인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과 FTA 예비협상을 진행하는 등 통상정책의 무게중심을 DDA 협상에서 FTA 쪽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

앞서 양측은 지난 5월 필리핀에서 열린 한-EU 통상장관회담에서 양자는 FTA 추진 가능성을 검토해 나가기로 합의한 뒤 7월과 9월 브뤼셀에서 2차례에 걸쳐 예비협의를 갖고 비관세장벽, 서비스, 정부조달, 기술장벽(TBT), 동식물검역(SPS)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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