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11~13일 전염병 위기대응 통합연습

11일 오전 질병관리본부 대강당.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한 '2006 전염병 위기대응 통합연습'이 한창이다.

이번 연습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는 전염병 분야의 국가재난 대비 연습. 신종 인플루엔자의 위협에 실질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통합연습 시스템에서 제공되는 가상의 위기 상황에 따라 16개 시·도와 검역소, 질병관리본부는 각각의 조치방안을 마련, 신속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위기대응훈련단 허영주 팀장은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환자는 이달 현재까지 10개국 252명으로 148명이 사망했다"며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빨라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이 높고, 국제화 등의 영향으로 신종인플루엔자의 국가간 전파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이번 연습의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인플루엔자 유행과 관련, 1∼6단계로 나눠 '관심' '주의' '경계' 상황 등을 구분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상황은 단계 3으로 '관심'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전염병 위기대응에 대한 선진적 경험이 부족하고 대응시스템이 미흡해 관련기관간 유기적인 협력을 위한 체계 구축과 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전염병 등 위기대응 인프라 구축 중요”

연습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사무처(NSC) 등 18개 중앙행정부처와 16개 시·도 및 보건소, 민간기업(삼성, 현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UN, WHO 등 국제기구 등에서 총 400여 명이 참가 및 참관했다.

일본후생성 사치코 타카하시 박사는 "일본에서는 올해 9월에 처음으로 전염병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며 "일본은 이같은 시스템은 아직 없고 각 지역이나 기관별로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연습을 실시하는데, 위기상황이 발생되면 2시간 이내에 응대해야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타카하시 박사는 또 "한국의 시스템은 일본보다 훨씬 편리하고 적극적인 연습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 에밀 아구스티노 박사는 "실제로 전염병 등 상황이 발생했을때 WHO 등 국제기구와 연락을 취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연습상황이지만 국제기구에 환자발생 추이나 상황, 결과 등을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습과 관련,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한양대 의대 최보율 교수는 "지난 2003년 홍콩에서 발생했던 사스(중증 호흡기증후군)는 외국에서만 발생했음에도 불구,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다"며 "이같은 위기대응 인프라를 갖춰 놓고 전염병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은 11일과 12일은 질병관리본부 대강당과 부속시설에서 도상연습 형태로 실시하며, 13일에는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국제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워크숍을 연다.


질병관리본부, 전염병 위기관리 통합연습 브랜드화 추진

신종전염병 위기대응 진단시스템 브랜드 '처용'과 '플루파이터'.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전염병 위기관리 통합연습'의 브랜드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화를 위해 훈련의 국문명은 '처용'으로, 영문명은 '플루파이터(Flufighter)'로 정했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연습으로 성장·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처용'은 전통 설화에서 유래된 처용을 의인화해 신종 전염병으로부터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줌으로서 국민건강 환경을 향상 시켜주는 리더라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개발된 브랜드다. 해외용으로 개발된 '플루파이터'는 인플루엔자(Influenza)를 의미하는 '플루(Flu)'와 '파이터(Fighter)'를 합성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허영주 팀장은 "한국에서 개발한 이 연습방법을 전세계와 공유함으로서 세계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며 "연습 후 국내 및 국제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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