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ichard Yongjae O’Neill (리처드 용재 오닐)

순수를 타고, 아름다운 눈물이 흐르다
용재 오닐의 첫 번째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음악을 담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라틴어로 울음, 눈물이라는 뜻의 ‘Lachrymae(라크리매)’이다. 브쿠크뮐러의 녹턴,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 소르의 라 로마네스카, 쇼스타코비치의 갯플라이 모음 곡 중 로망스와 전주곡, 블로흐의 기도 등 모두 슬픔을 테마로 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수록곡들 중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재즈 모음곡 2번>은 용재 오닐 자신이 직접 편곡하여 더욱 흥미롭고 이색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특히, 14번 트랙인 이흥열의 <섬집아기>는 마치 그의 힘들고 어려웠던, 그렇지만 아름답고 반짝이는 삶의 길을 걸어온 용재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듯하다. 그래서 비올라의 그윽하고 깊은 소리와 함께 그의 뼈저린 애절함이 스며들어 가슴이 미어진다. 오닐 역시 <섬집아기> 곡이 남다르다. 그는 쇼케이스에서 “한국말을 배우는 모임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노래에요.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와 슬픈 가사 내용이 저를 감동시켰죠”라며 수록곡 중 가장 애착이 간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청년, 아프고 아파도

이날, 어떠한 몸짓이나 언어 없이도 용재 오닐의 비올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로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당분간은 그의 비올라 선율에 우리의 모든 감정을 의지해도 좋을 것 같다. NP
신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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