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우리나라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량은 현저히 낮은데도 불구하고 고열량 음식섭취는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6일 발표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중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으로 비만인 사람의 비율은 33.2%나 됐다. 이는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1.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여성의 비만율은 27.3%에서 26%로 줄었지만, 남성 비만율은 34.7%에서 39.7%로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30대 남성 비만율은 43.6%로 10명 중 4명꼴이다.

이처럼 남성 비만율이 급증한데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변화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2005년 남성의 에너지필요추정량 대비 영양섭취량 비율은 98.3%였지만 지난해에는 107.1%로 껑충 뛰었다. 이는 평균적으로 적정 열량을 7%나 초과해 섭취하고 있다는 뜻이다. 나트륨 섭취 비율도 235%에 달하며 지방과 커피나 탄산음료같은 음료섭취량도 남성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운동량은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 하루 30분 이상 걷기 실천율은 남성 기준 2005년 62.4%에서 지난해 41.8%로 감소했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현재같은 생활습관이 지속되면 비만에 이어 고혈압·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급증할 것"이라며 "식생활 개선과 신체활동량 증가로 비만 등을 예방하고 만성질환의 조기예방을 위한 노력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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