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 “6자회담 조기개최 희망”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6자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등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회담 복귀 의도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채 “이는 그의 선택이며, 나는 그가 진지하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그들이 핵무기 보유국이 아니라는 것을 보는 것이며 그들의 핵무기 제거를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6자회담 복귀에 합의했지만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는 이행돼야 한다며 국무부의 니컬러스 번즈 정무 담당, 로버트 조지프 군축담당 차관을 동북아로 파견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과 유엔 제재 조치 이행 문제를 협의토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6자 회담이 성공하길 바라며, 항상 북핵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될 것으로 믿어 왔다”면서 국제 사회의 압력에도 불구, 핵실험을 강행했던 북한이 “이제 6자회담의 다른 5개 참여국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상황과 관련,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자신의 2년여간 잔여 임기까지 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라크 주둔 미군 지휘관들이 “현재의 수준이면 괜찮다”면서 이라크에서의 병력 증강을 조언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6자회담 재개되면 해외은행계좌 문제 다룰 것”

한편 미 국무부는 1일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한은 동결된 해외은행계좌 문제에 접근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숀 매코맥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과 미국, 중국이 재개키로 합의한 6자회담이 올해 연말까지는 열릴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6자회담 맥락 속에서 그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해외계좌 동결문제와 다른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계좌 동결문제를 다루는 최선의 방법은 근본원인인 북한의 불법행위를 따져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어 “6자회담이 재개되면 구체적인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완화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로선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도 제재 이행을 늦추겠다는 암시는 없다고 말했다.


라이스 국무 “19일부터 연말 사이에 개최 희망”

이에 앞서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북핵 6자회담 재개 시기와 관련,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너무 멀지 않은” 때로 희망했다.

라이스 장관은 31일 국무부 집무실에서 CNBC의 래리 커들로우와 가진 회견에서 차기 회담 시기에 대해 “연내”이면서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예정된 “APEC 회의 이전엔 분명히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후 너무 멀지 않은 때 회담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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