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새바람을 타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
최근 대안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안학교의 매력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제는 이른바 문제아들의 집합소가 아니라, 인성교육은 물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지닌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의 터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교육 실험에서 벗어나 교육의 엄연한 한 축으로 부상한 대안교육의 현장 서울특별시립 청소년정보문화센터(YDMC)‘스스로넷(관장 신순갑)’을 찾았다.
꿈과 끼, 상상으로 가득한 미디어천국

사람이 중심이며, 내일의 희망이다
청소년정보문화센터는 많은 청소년 문제 가운데, 학교폭력 문제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학교폭력 사이버 상담실‘왕따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통하여 힘든 상황을 해결하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2000년 2월 개국한 청소년 인터넷방송국은 프로그램의 기획에서부터 제작 전반에 거쳐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스, 영화, 다큐멘터리, 라디오, 애니메이션 등의 프로그램을 편성 방송하여 청소년들의 참여와 그들의 이야기를 미디어로 풀어낼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들이 기획단계에서부터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생각과 문화를 미디어로 풀어내는 역할을 담당하는 그야말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전문방송국이다. 더욱이 스스로넷은 대한민국 미디어대전, 청소년영상캠프 등 청소년들의 자기개발 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을 졸업한 학생들은 대학미디어 관련 학과에 입학하거나, 방송국과 미디어 회사 등에 취업이 된다.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 사람에 대해 자세히 파악해보면 그 사람이 왜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지, 무엇을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올해로 16년째 청소년과 연관된 일만 담당해온 신 관장은 뭐든지 사람이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조직 안에서 청소년 자신은 마음껏 그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것이며, 잘 되는 조직 안에서는 모두 다 사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믿는다. 음식이 들어가면 사람의 긴장이 완화된다는 습성을 미리 파악한 덕분인지 평소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점심시간이면 직접 요리를 해서 청소년들과 나눠먹을 수 있는 식당을 가지는 꿈도 가지고 있다. 또, 이만하면 충분히 청소년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돌보아줄 법도 한데 아직도 모자라다고 생각하는지 상담전공 대학원 진학까지 계획하고 있다.
하늘을 찌르는 입시 경쟁과 사교육의 범람 속에서 자라는 요즘 어린이들은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고, 계획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통로가 차단되어 있는 불행한 세대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저런 이유로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스스로넷’이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 들어오게 된 아이들은 공교육이라는 잘 포장된 도로를 거부하고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비포장도로를 선택한 아이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학교 가는 길이 누구보다도 즐겁고 행복하다. NP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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