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용피 품종 '보라직'(사진=농촌진흥청)

[시사뉴스피플=전은지 기자] 잡곡 피 섭취가 당뇨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경북대학교와 공동연구로 잡곡 식용피 동물 실험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식용피는 조선시대까지도 오곡의 하나로 재배면적이 10만㏊가 넘는 중요한 곡식이었으나, 산업화와 쌀 자급 이후 식용으로서의 소비가 거의 사라졌다. 식용피에는 루테오린, 트리신 및 캠페롤 등이 함유돼 있으며, 미백과 항산화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혼반(밥에 섞어먹는 것), 국수, 죽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해, 새로운 웰빙 기능성 소재로서 가치가 높다.

농진청과 경북대가 공동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은 쥐에게 당뇨병을 유발해 정상식이를 한 그룹과 정상식이와 식용피 추출물(80% 에탄올에 추출)을 같이 먹인 그룹으로 나눠 진행했다. 8주간 진행한 결과, 식용피 추출물을 먹인 그룹이 혈당 및 콜레스테롤 함량이 약 30% 감소했다.

또한, 식용피 추출물은 염증 억제 효과도 나타났다. 쥐에게 식용피 추출물을 600㎎/㎏과 1200㎎/㎏ 일주일간 먹인 뒤, 염증유발물질을 투여해 염증을 일으켜 붓도록 만들었다. 실험 결과, 24시간이 지난 뒤 식용피 추출물을 600㎎/㎏ 먹인 그룹은 먹이지 않은 그룹에 비해 붓기가 20% 감소하고, 1200㎎/㎏ 먹인 그룹은 붓기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농진청은 그동안 기능성이 뛰어나고 콤바인을 이용한 기계재배가 가능한 식용피를 개발했다. 최근에 개발한 품종 ‘보라직’은 수량성이 높고, 재배기간이 85일 정도로 짧아 다양한 작부체계에 적용할 수 있다.

오인석 농진청 밭작물개발과장은 “식용피는 논에 벼를 대체해 재배할 수 있고, 재배하기도 쉬운 특성을 지닌 새로운 기능성 참살이 잡곡”이라며 “앞으로도 건강기능성이 우수해 소비자 기호도가 높고 재배도 쉬운 새로운 기능성 작목 및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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