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전은지 기자] 직장인 이장훈(31)씨는 기름지거나 짠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는 체질이다. 그런데 최근 업무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배탈이 심해졌다. 이씨는 “평소에도 먹는 음식에 예민하다. 여기에 스트레스가 더해지니 고통스럽다”며 “배탈 때문에 약국은 물론, 병원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최근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는 청‧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과민성 장 증후군’에 대해 최근 5년간(2011~2015년) 전국민 진료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기질적 이상 없이 복통, 복부불쾌감, 배변습관의 변화를 보이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으로, 원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심리적 요인, 정신사회적 요인, 위장관 운동의 변화, 장관감염, 장내 세균 이상 등으로 알려져 있다.

심평원이 조사한 ‘과민성 장 증후군’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 173만명, 2012년 170만명, 2013년 162만명, 2014년 154만명, 2015년 158만명으로 매년 150만명 이상의 진료인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령구간별 월별 진료인원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령구간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수험생은 수능 전, 청년층은 연초, 중‧장년층은 연초‧말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수험생들은 수능 전 스트레스, 청년층은 취업 스트레스, 중‧장년층은 송년회, 신년회 등 잦은 술자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추세를 살펴보면, 과민성 장 증후군의 유병률은 9.5~25%이며, 남성(5~19%)보다 여성(14~24%)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또한, 우리나라는 소화기 증상으로 방문하는 환자의 28.7%가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단될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다른 질환일 수 있어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종만 심평원 책임심사위원은 “과민성 장 증후군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개인의 능력이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어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다른 기질적인 원인을 배제함으로써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며, 이후에는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 적절한 약물치료, 상담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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