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성인 당뇨병이 치명적인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공개된 국제노령화연맹(IFA), 국제당뇨병연맹(IDF), 국제실명예방기구(IAPB) 및 바이엘제약(Bayer Pharma AG) 등의 공동연구 결과, 당뇨병이 다른 일반 합병증 보다 시력 상실 위험을 두 배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 대상 당뇨병 환자의 25%가 의료 전문가와 시력 합병증에 대해 상의하지 않고, 많은 환자들이 시력 문제가 이미 발생하고 나서야 치료에 나선 것으로 조사돼 우려를 더했다.

이번에 발표된 ‘당뇨병성 망막증 지표 연구(DR Barometer Study)’에 따르면 당뇨병성 망막증 환자의 75%는 자신들의 시력 손상이 운전, 출근, 기본적인 가사일 등 일상 활동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당뇨병성 망막증이나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의 20%는 시력 저하 때문에 스스로 당뇨병 관리를 더 소홀히 하게 된다고 했다.

IAPB 최고책임자인 피터 오클랜드는 “당뇨병성 망막증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노동인구의 실명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며, 이 같은 시력 손상은 한 개인의 삶의 질과 근로 능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며 “당뇨병성 망막증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올바른 검진과 치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의료전달체계 및 환자관리경로의 장애요소로 인해 많은 당뇨병환자들이 불필요하게 시력을 손상하게 되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성 망막증에 대한 의료시스템이 부적절함은 물론 의료관리 전문가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우려스러울 정도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조사대상 의료 전문가의 절반이 당뇨병과 관련한 시력 문제를 발견하고 관리하는 서면 계획서를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안과의사의 약 3분의 2가 진단 지연이 치료 효과를 개선하는데 가장 큰 장애요소이며, 절반 이상의 안과의사들은 당뇨병 환자들이 시력 문제가 이미 발생하고 나서야 병원을 찾으며, 이미 치료하기에는 너무 늦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IFA 사무총장인 제인 배럿은 “우리는 지금 세계적으로 인구 노령화를 겪으면서 당뇨병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의 영향력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며 “위험에 처한 집단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당뇨병과 관련한 안과질환을 좀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당뇨병 혹은 당뇨병으로 인한 안질환 등 연관된 합병증의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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