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털진득찰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시사뉴스피플=전은지 기자] 나물로 먹는 채소인 ‘털진득찰’이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국화과에 속하는 털진득찰에서 분리한 키레놀(Kirenol) 성분이 혈관을 이완시켜 고혈압 등의 질병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 연구를 통해 최초로 밝혔다고 전했다.

15일 발표한 연구결과는 ‘털진득찰의 키레놀의 효능 연구’라는 주제로,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와 가톨릭관동대학교 의학과 박병곤 교수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번 동물실험 연구에서 키레놀 성분을 최소농도(10㎍/㎖)로 투여했을 때, 중치류(토끼)의 수축된 혈관을 48% 이상 이완시키는 생리활성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고혈압은 국내 30세 이상 성인 100명중 30명이 앓는 질병이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중 높은 비중(순환기계 질환에 의한 사망 23.5%)을 차지하고 있기도 해, 이번 연구는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현재 특허 출원 중인 키레놀의 효능 안정성 등을 입증하기 위해 인체적용 임상 연구를 계획 중에 있다.

털진득찰은 한의학에서 선경희렴(腺梗稀薟)으로 불리며 고혈압, 두통, 어지럼증 및 관절염과 같은 증상에 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민간에서는 ‘점호채’라고 부르며 봄에 어린순을 채취해 나물로 이용하는 등 식품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다 자란 털진득찰은 약간의 독성을 지니고 있어 술과 꿀에 반죽해서 구증구포(九蒸九曝)법을 활용해 복용해야 한다고 ‘동의보감’에 기술돼 있기도 하다.

구본철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털진득찰이 고혈압으로 인한 순환기계 질환을 예방하는 식·의약소재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망하며 “앞으로 다양한 고랭지 유망작물들의 고기능성 생리활성 효과를 입증하고 이를 이용해 농가 및 산업체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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