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TV홈쇼핑이 백화점보다 높은 판매수수료, 중소기업에 부당한 거래조건 등을 제시하면서 피해가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TV홈쇼핑 산업의 손익분석 등을 통해 과도한 판매수수료와 송출수수료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TV홈쇼핑 영업이익률 15.5%…엄계 평균보다 월등히 높아
센터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TV홈쇼핑 6개사의 5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5.5%로 우리나라의 제조업(5.4%) 및 서비스업(3.7%)의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사 업종의 5개년 평균 영업이익률과 비교해 보더라도 백화점 10.8%, 종합도·소매업(백화점제외) 5.3%, 대형마트 4.9%, 해외(미국) 홈쇼핑 6.9%로 국내 TV홈쇼핑의 영업이익률과 최소 4.7%p부터 최대 10.6%p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TV홈쇼핑 시장은 2014년까지 빠르게 성장해왔으나, 2015년의 경우 홈앤쇼핑의 백수오 파동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12.2%p 감소했다. 채널선정 경쟁에 따른 과도한 방송송출수수료 지급 등에 따라 모든 사업자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그러나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국내 TV홈쇼핑 6개사의 영업이익률은 8.8%∼22.5%로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판매수수료, 판매금액의 31.8%
TV홈쇼핑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과도한 판매수수료에 기인하고 있다. 판매수수료란 ‘회사 또는 개인이 판매를 알선해 주고 그 대가로 판매금액의 일부를 보상으로 받는 금액’을 말하며, 홈쇼핑사 입장에서는 수익으로 귀속되는 부분이지만 제조사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추가적으로 발생되는 비용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상품공급업자가 TV홈쇼핑사에 판매수수료로 지급하는 금액은 판매금액의 31.8%에 달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현재 홈쇼핑 업계의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유사업종(백화점, 대형마트, 해외홈쇼핑)의 영업이익률까지 인하한다면 중소납품기업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상품의 판매가격 인하 또는 품질 개선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후생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TV홈쇼핑 매출원가 69.6%가 방송송출수수료
TV홈쇼핑 고정지출금액에는 송출수수료, 카드수수료, 물류비, 콜센터, 방송통신발전기금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비용은 송출수수료다. 송출수수료란 홈쇼핑 사업자가 채널이용 대가로 케이블 종합유선방송사업자 등 플랫폼사업자(SO)에게 지급하는 금액으로, 매출원가 중 69.6%(5개년 평균)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홈쇼핑 사업자 간 채널 경쟁이 과열되면서 송출수수료도 급증하여, 매출원가 대비 송출수수료 지출비중은 2011년 평균 67.2%에서 2015년 평균 71.7%로 크게 증가했다.

SO사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S급 채널 확보에 대한 경쟁사간 과도한 지출이 되고 있음에도 현재 이에 대한 객관적인 송출수수료 산정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SO사와 TV홈쇼핑사 간의 협상력 차이로 인해 송출수수료가 과도하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송출수수료의 증가는 판매수수료와 상품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소비자의 후생 또한 감소하므로, TV홈쇼핑사가 적정 수준의 송출수수료를 지출할 수 있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수수료 및 송출수수료 인하로 소비자 부담 줄여야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TV홈쇼핑이 제품홍보와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효율적인 수단일 수 있으나, 과도한 수수료와 부당한 조건(반품요구, 방송시간 강제배정·일방적 취소, 과도한 상품수량 확보, 추가적 비용요구(사은품, 제작비, 모델출연료, 반품비용 등)을 요구하더라도 이를 거부하기 어렵다.

TV홈쇼핑 업계는 지나치게 높은 판매수수료로 중소업체나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한 반면 막대한 이윤을 창출해 왔다. TV홈쇼핑사의 판매수수료와 송출수수료 인하를 통하여 중소납품기업의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고, 상품의 판매가격 인하 및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여 소비자 후생의 증가로 이어져야 한다고 센터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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