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진되어 장사가 잘 된다’는 브랜드처럼

현재 편의점은 50m라는 짧은 간격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으며, 전국 편의점 수는 만여 개가 훌쩍 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용하기 쉽게 얼마나 가까이 편의점이 있냐는 것이다. 길을 걷다 필요한 것이 생겼을 때, 즉시 눈앞에 보이는 편의점 혹은 슈퍼를 찾는 것이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다.

독립형인 24시 편의점 솔드아웃(www.sold-out.co.kr)의 김상규 대표는 24시간을 일하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부인과 조그마한 슈퍼를 운영하면서 낮과 밤을 번갈아 12시간씩 일을 했던 그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울컥하는 심정이 더해진다. 김 대표의 차별화되기 위한 노력은 별게 아니었다. 더 깨끗하게 매장을 정리하는 것과, 다른 곳보다 더 싸게 팔기 위한 숨은 유통의 전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이다. 지금도 솔드아웃의 매장은 한 치의 먼지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다. 2년을 고생한 노력 뒤에는 아내의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가 있었고, 사랑이 있었다. 그것이 힘이었다.

창업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최대한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본사가 할 일이며, 김 대표가 할 일이다. 창업도우미협회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아직도 소상공인지원센터의 도움을 많이 봤다며 창업을 시작하고 하려는 사람에게 물질적인 도움은 물론, 심리적인 마음까지 최대한의 지원을 해주고 싶다 말한다. 독립형인 솔드아웃은 현재 70여개의 매장으로 편의점 안에는 12,125개의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그 안에는 다른 편의점에서도 볼 수 있는 삼각 김밥 등의 식품류는 물론 철물점까지 완비되어 있는 매장도 있다. 대기업의 편의점과는 달리 주변의 여건과 상황을 고려해 인근주위에 철물점이 없다면 이곳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과, 각 지점 지점장만의 고유한 권한으로 팔고 싶은 물건을 팔 수 있다는 능력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철물점뿐만 아니라 비디오 도서점도 있으며, 약국 또한 있어 고객의 가장
▲ 솔드아웃 편의점
가까운 곳에서 이제는 단순한 상품의 구매공간이 아닌 생활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또한 상품 발주를 할 때에도 지점에서 필요한 양만큼, 수만큼만 발주를 하도록 지침 하여 반품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하며, 유통사가 100% 반품제도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어 제품이 낭비되는 국가적 손실을 막고 있는 셈이다. 하루 매출량의 35%는 무조건 본사로 줘야하는 대기업 편의점과는 달리, 지점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금은 전부 점장 몫인 것 또한 대기업 편의점보다 솔드아웃을 선호하는 이유가 된다.

빵가게를 유통기한 25년으로 본다면 편의점은 유통기한이 없다. 팔고 싶은 물건만 있다면 언제든지 ‘서비스’ 그 하나만 갖춰서 장사를 할 수 있는 곳이 편의점이다. 편의점의 매력 또한 아마 유통기한은 없을 것이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의 입과 발이 되어 주고 싶다는 김 대표에게는 왠지 모를 ‘평생’이란 말이 참 잘 어울렸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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