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의무경찰 복무 중 ‘꽃보직’으로 불리는 운전병으로 전출돼 특혜 의혹을 받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남 우모 수경(24)이 25일 전역했다.
우 수경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검은 모자에 둥근 안경, 검은 계열의 트레이닝 복을 입고 나타났다.
특혜의혹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한 마디도 응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서울지방경찰청을 빠져나간 그는 정문 앞에 준비된 검은 제네시스 차량에 탑승해 청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수경은 지난해 2월 입대 후 4월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다. 그로부터 두달 반 뒤인 7월 서울지방경찰청 운전병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 수경은 이상철 당시 경비부장(경무관) 차량 운전업무를 맡았다. 이 부장은 지난해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서울청 차장이 되면서 차장실 소속이 됐다.
그러나 우 수경의 전출은 부대 전인 4개월 뒤부터 전보할 수 있다는 규정을 어긴 것으로 아버지인 우 수석의 압력으로 보직 특혜를 얻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청은 우 수경이 실제 배치된 지 한 달 반이 지나 정식 발령일인 8월 19일 하루 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부대 전입 4개월 후 전보’ 규정을 교묘히 맞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은 지난달 이상철 차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관계자들은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승석 서울지방경찰청 경위(당시 부속실장)은 지난 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 수경의 운전 실력이 남달라 뽑았다. 특히 ‘코너링’이 매우 탁월했다”고 말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