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멋진 행보와 발전의 길

인드림텍은 2001년 스펀지 대신 폴리우레탄과 폴리염화비닐(PVC)을 소재로 투명문풍지라는 아주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 투명문풍지의 특징은 미세하게 조절 부착하여 못 막는 문틈이 없는 기능과 접착력이 강력하면서도 떼어낼 때는 이물질을 전혀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떨어진다는 품질이다.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소음도 차단되고, 부착했을 때, 미관상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제품이다. 인드림텍의 진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하 40도에도 딱딱해지지 않는 폴리우레탄 소재의 투명한 사계절 문풍지 V3.0과 “세계 최고의 접착식 문풍지”라 자부하는 황변현상이 없는 솔라프리 폴리머 소재의 솔라프리 투명문풍지 V4.0을 출시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약간 의아한 것이 하나 있다. 문풍지는 겨울에만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러니 사계절 문풍지라는 점이 이상하기도 하다. 그러나 문풍지 기술이 진화한 만큼 문풍지의 사용 범위도 넓어졌다는 사실을 지나쳐서는 안 된다. 겨울철 찬바람은 물론이요, 여름철에는 에어컨 냉방효과를 강화시키고, 봄철에는 황사 차단에 외부 먼지 및 틈새로 들어오는 벌레까지 막아준다. 그 뿐 아니다. 욕실처럼 물이 많이 튀겨서 문이 상할 가능성이 있는데 물이 스미는 부분을 차단해주거나 싱크대 주변에 물이 스미는 것도 차단해준다. 마지막으로 케이블 선이 통과하는 문틈도 놓치지 않는다. 이런 세부적인 부분까지 문풍지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이 크다.
틈새를 막는 틈새제품으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틈새를 막아버렸다.
인드림텍(www.indreamtech.com)이 지금의 성과를 얻었던 것에는 윤성훈 사장의 뚝심이 한 역할을 했다. 처음에 제품을 개발하고 나니, 겨울이 지나가 버리고, 하청 받던 업체가 불량 제품을 쏟아내고, 다국적기업과 중견기업이 카피 제품을 만들어서 욕을 본 적도 있었다. 인지도가 높은 큰 회사에서 OEM 제안이 들어왔지만, 그는 당당히 거절했다. 거절 사유는 자기만의 브랜드를 개발해야만 살 수 있다는 그의 의지 때문이었다. 그는 “중소기업이 적은 자본금으로 사업계획에 따라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마케팅 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회사 제품은 2003년 인터넷 쇼핑의 활성화와 함께 입소문을 타고 1일 200세트를 판매하면서 “그 문풍지 어디서 살 수 있나요?”라는 전화 때문에 업무를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것은 인드림텍의 제품이 우수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온라인, 할인점, 재래시장으로 꾸준히 자체유통망을 넓혀가는 자신만의 뚝심 경영전략을 최대한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했다고 한다.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끊임없는 기술개발, 철저한 품질관리와 감동적인 A/S에 집중하면서, 시장에서 인드림텍은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기 시작한 것이다. 식당에 갔다가 문풍지 덕분에 밥도 공짜로 얻어먹었다는 그는 문틈의 틈새로 새는 에너지는 자신이 모두 막아서 외화유출도 막고, 발전소를 덜 짓게 하겠다고 한다. 문풍지라는 어찌 보면 다소 간과하기 쉬운 비주류상품으로 틈새시장에 도전해서 주류(Main Stream)를 창출해 내는 인드림텍의 용기와 도전 정신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인드림텍은 수익의 전부를 R&D에 투자하여 3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인드림텍의 사무실 한쪽 벽은 온통 사회에 공헌하는 특허제품의 등록증으로 가득하다. 수익성은 기업유지에 있어서 필수이지만, 인드림텍은 고객이 꿈에서도 고마워하는 재활용, 친환경, 웰빙, 비용대비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사회 공익적인 제품들로 승부하겠다는 포부다.
중소기업 제품은 “신상품 닷컴(www.sinsangpum.com)”으로 통한다 .
인드림텍의 성공은 국내 중소기업의 현실상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중소기업의 제품은 여러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서 증명된 대로 품질이 우수할 지라도 시장에서 자금력과 유통구조상 밀려서 사라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대한민국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길은 감당할 수 있는 적은 비용으로 홍보와 판로를 조기에 확보하는 것일 게다. 그래서 인드림텍은 “신상품닷컴”이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인드림텍의 윤성훈 사장을 비롯해 몇몇 중소기업 사장이 함께 투자해서 만든 회사다. 중소 제조기업의 사장들은 중국의 약진과 함께 국내에서는 샘플도 만들기가 어려운 척박한 환경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현실에서 기술, 브랜드, 마케팅 역량 강화만이 살 길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2006년 6월에 이러한 뜻을 모은 벤처기업 신상품닷컴(주)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신상품닷컴은 중소기업에서 만든 신상품을 정부정책과 중소제조기업, 유통회사 사이에서 4자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이 벤처기업을 통해서 신상품을 발표하고, 직간접으로 마케팅 및 프로모션에 관여, 학습하고, 할인점 상설매장에서 일정기간 테스트 판매하게 된다. 경쟁력 있는 상품은 신속하게 수익과 연결시키고, 경쟁력이 없는 상품은 조기에 퇴출하여 더 큰 실패를 막는 투명한 유통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자금, 장소제공, 컨설팅 등의 소극적인 인큐베이팅에서 벗어나 홍보와 판로를 적극적으로 함께 개척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신상품닷컴과 함께 국내에서 실전을 치루고, 수출전선에 뛰어들어 성공 확률을 높이게 될 것이다. 신상품닷컴은 구로디지털단지에 설립한 420평 규모의 스튜디오를 이용하여 24시간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는 신상품닷컴 TV(케이블 방송의 PP 사업자)를 설립하여 중소기업의 질 좋은 제품을 상시로 홍보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대형 할인점이 태동하여 한국 유통에 공헌한 점도 있지만, 이는 할인점의 매출에도 직접 기여하는 구매집단이기도 한 국내 중소기업에게 일정한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중소기업은 기업성장에 필수적인 R&D 비용조차도 적립하지 못하는 현실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이런 현실을 중소기업들이 공감하고 자신의 살 길을 공동으로 구축해 나가는 노력은 박수칠 만하다. 우리 경제가 사는 길은 중소기업이 살아나는 길이라고 흔히들 말하는데 그래서 신상품닷컴의 탄생은 더욱 반갑다.NP
장병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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