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성에 맞게 매력과 개성 연출

소설<냉정과 열정 사이>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는 이탈리아 중북부의 아름다운 도시, 피렌체. 이곳은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사람만이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곳이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는 도시. 도시의 아름다움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몫이다.

김계한 기자

피렌체처럼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여 아름다운 도시가 있는가 하면 현대적인 감각이 살아있어 아름다운 뉴욕과 같은 도시도 있다. 이 모두는 사람들의 노력들로 유지되거나 변화된 장소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어떠한가. 미학적인 측면을 고려하기에는 개발의 속도가 너무 빨랐던 것일까?
특색 없는 모습이 특색이 되어버린 도시의 모습에 일침을 가한 사람이 있다. 바로“환경 선진국들이 자랑하는 아름다운 도시들의 존재 비결은 바로 체계적인 도시경관계획에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국토계획에서 도시경관 계획 없이 도시 건설이 계속돼 천편일률적인 판박이식 도시를 낳게 됐다.”고 말하는 국토경관연구원(www.ramien.co.kr)의 김경영 대표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
김 대표는 국토경관연구원과 함께 23년간이나 라미환경미술연구원을 운영해오고 있다. 라미환경미술연구원의 네이밍의 근원은 펼칠 라(羅)와 아름다울 미(美). 이 세상에 아름다움을 펼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환경 색채, 환경 조형물 그리고 교량, 터널 등의 디자인 계획으로부터 시작해서 도시, 농촌 등의 특색 있는 마을경관계획, 도시경관형성계획, 그리고 야경연출계획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초의 환경디자인 관련 계획을 해왔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세련된 감각으로 도시를 연출해왔다고 볼 수 있다.
국토경관연구원의 가장 큰 설립목적은 아름다운 국토경관을 창출하는 데 있다. 더불어 토지 이용의 질적 수준 향상, 지역 문화의 정체성 발굴·육성, 삶의 터에 대한 심미적 개선의 구체적인 제안과 환경친화적이고 향토성 넘치는 지역을 계획하고자 함이 바로 존재 이유이다. 이미 1986년부터 도시 경관에 관련된 계획을 하여 도시의 매력과 개성을 창출하고자 노력해오고 있다. 국내 최초의 가로 수준의 경관계획이라고 볼 수 있는 원주 원일로 가로경관을 계획을 시작으로 1996년에는 국내최초 도(道) 레벨에서의 경관계획인 강원도 경관형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경관기본계획을 입안하고 있다. 또한 2000년에는 보령시의 보령비치타워 상징조형물 현상공모에 당선되었고 2001년에는 토지공사에서 시행한 죽전지구 턴키프로젝트에서 처음으로 경관이라는 분야를 주입하여 당선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으며 2003년에는 서울시 청계천 교량 아이디어 국제 현상 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에는 탄금대교공모에서도 경관디자인으로 당선하는 등 그 외에도 다양한 수상경력들이 그 실력을 증명해주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한국토지공사의 택지개발사업을 위한 경관계획분야에서 개성적인 경관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아름다운 도시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을 날이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를 디자인하는 사람
어린이 놀이터의 옹벽에 그림을 그린 것이 계기가 되어 환경디자인에 투신하게 된 김 대표, 그녀는 삭막한 놀이터의 벽에 그림을 그림으로써 활기찬 공간으로 변화되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분야의 전문가로서의 길을 걸어 왔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지바대 대학원 도시환경시스템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일찍이 경관계획과 환경디자인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려 2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에 경관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찾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해오고 있는데 앞으로 우리나라의 환경디자인을 선도한 기업으로서 박물관을 지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외국의 경우 Urban Design Masterplan(도시계획청사진)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나라보다 20~·30년 앞선 자료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런 열정과 노력의 결과가 김 대표로 하여금 이 분야의 선구자적 역할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리라. 김 대표는, 도시의 상징물은 무한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안에서 인간의 상상력과 꿈을 키우고 그것을 실현하려는 노력이야말로 바로 그녀가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가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도시의 미래상을 가져야함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철학에서 앞으로 어떤 도시를 꿈꾸게 될지 궁금증이 인다.
김 대표는 대통령비서실의 신행정수도 자문위원단 위원, 국무총리실 접경지역 심의위원, 행정자치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아 지역단체와 연계하면서 항상 도시의 새로운 디자인을 꿈꾸고 있다. 환경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또한 이 분야의 정책 확립에 일조하여 국내의 도시들이 선진 환경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헌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는 김 대표가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함으로써 사람들을 걷고 싶게 만들고 살고 싶게 만들고 자랑하고 싶게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함께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보도의 벤치가 이루는 풍경이 그림과 같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시의 풍경이 영화 장면처럼 아련히 남는 도시, 국토경관연구원이 바로 이러한 도시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며 미래의 도시를 기대해보게 한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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