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최순실씨 측근의 친척에 대한 인사 청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안 전 수석으로부터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있던 고영태의 친척을 대한항공 제주지점장으로 발령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느냐”는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제가 받지 않고 우리 대표이사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에게 요청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제주지점장으로 발령 받은 고영태씨의 친척 고 모 대한항공 부장은 이후 사내 성추행에 연루돼 징계를 받게 됐다. 조 회장은 안 전 수석이 고 부장의 구명 요청을 한 사실이 있음 또한 인정하며 “대표이사 보고에 의하면 요청을 했지만 회사 규정에 의해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대답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의 증언으로 청와대가 최씨의 최측근은 물론 그의 일가에까지도 대기업을 이용해 ‘자리’를 챙겨준 사실이 드러나며 여론의 비판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