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의 뜻으로 1만 3500가지 체질을 분류
최근 형상의학이 한의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형상의학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형상(形象), 즉 ‘생긴 대로 병이 오고 생긴 대로 치료한다’는 의미로 형상을 통해 체질적인 특성을 알아내는 학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형상의학이라는 학문을 꽃 피운 지산 박인규 선생은“가르침은 향을 나누는 것과 같다”라고 생전에 늘 강조해왔다. 그래서 그는 수많은 후학을 양성하는 데도 열과 성의를 다하였는데, 이에 ‘대한형상의학회(회장 정행규)’는 더욱 활발한 활동으로 지산 선생의 뜻을 이어나가고 있다.
생긴 모습에 따라 치료와 예방이 다르다.

1976년 설립된 ‘대한형상의학회(www.hyungsang.or.kr)’는 임상의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지산 선생이 창립해 한의사를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하면서 형상의학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형상의학(形象醫學)은 남과 다른 나만의 독특한 생김새와 성격, 생활 방식에 따라 각기 다른 병이 생기므로 자기 스스로에 대한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다. 예를 들면 여자는 기운이 뭉쳐서 병이 오고 남자는 기운이 흩어져서 병이 온다. 이와 같이 개개인의 흠을 정확히 알려주고 병이 오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형상의학(形象醫學)이다.
올해 2월이면 31돌을 맞이한다. 그동안 형상의학회는 정신적인 지주 지산 선생의 뜻을 널리 펴기 위해 2005년에는 동의보감을 번역했고, 지난해에는 그 동의보감을 북한에 보내는 등 남북한 한의학 교류를 시작하고 있다. 여기에 청소년들에게 한의학적 지식과 건강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기 위한 한방캠프를 열었으며,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는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 무료캠프도 진행했다. 정 회장은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학회가 명문학회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은 멀리 내다보며 누구보다 노력했던 역대 회장님들과 회원들의 희생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아주 특별한 맞춤진료를 만나다

얼마 전 대한형상의학회 정회원으로 등록된 63개 한의원이 모여 ‘본디올 한의원네트워크’가 출범하였다.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새벽 6시 30분부터 8시까지 동의보감과 형상의학을 3~20년 간 쉬지 않고 연구해온 한의사들이 모여 바로 ‘본디올’이라는 이름아래 뭉친 것이다. 전국 최대 의료네트워크로 통하는 본디올 네트워크는 현재 서울 경기 지역 40곳을 비롯해 부산, 대전, 울산, 전남 등 전국지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2005년 가을에 본디올임상연구소를 오픈함으로써 연구소에 참여한 회원들은 인터넷으로 진료철학과 치료방법을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게 되었다. 형상의학이라는 틀 안에서 처방을 일정한 매뉴얼로 만든 본디올 네트워크는 향후 좋은 탕약을 공급하기 위해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경남 산청에 공동탕전실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정 회장은 “형상의학이 제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발병 후 치료의 역할뿐 아니라,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며 형상의학과 함께 본디올 네트워크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지산 스승이 남긴 형상의학을 세계에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NP
장병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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