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프 러시아 대사 피격 후 소리치는 범인/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안드레이 카를로프가 19일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괴한의 정체는 최근 해고된 터키 경찰관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NTV에 따르면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는 수도 앙카라의 한 현대 미술관에서 열린 사진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던 중 전시회장에 잠입한 검은색 양복 차림의 남성이 뒤에서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8발 이상의 총을 맞은 카를로프 대사는 피격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카를로프 대사에게 총격을 가한 범인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라는 이름의 최근 해고된 전직 경찰관으로 경찰로 위장해 현장에 잠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총격 직후 왼쪽 검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를 잊지 말라”, “탄압에 기여한 자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신은 위대하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저격 사건은 4년 반동안 지속된 알레포 교전에서 시리아 정권이 승리를 거두고 수니파 반군을 철수시키는 와중에 발생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해 정부군의 승리를 이끌어낸 반면 터키는 줄곧 시리아 반군을 지원했다.

현지 언론들은 범인이 러시아의 시리아 정부군 지원에 대해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 측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테러에 맞서 단호하게 싸울 것이며 이번 사건에 대해 터키 정부와 함께 다면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터키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이 양국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사 피살 사건을 설명했다고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