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해 “모든 것은 대통령이 지시했고 자신은 이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26일 국회 국정조사 특위가 그가 수감돼 있는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진행한 현장 청문회에서 이 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지시사항이 기록된 17권 분량의 업무일지 내용에 대해서 안 전 수석은 “추측이나 추론 등은 하나도 없고 대통령의 말씀과 행적만을 기록한 팩트”라고 말했다고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전했다.

안 전 수석의 이 같은 증언은 사실상 모든 책임을 박 대통령에게 돌린 것이나 마찬가지며 자신은 어떤 부적절한 의도도 없었다는 의미다.

그는 “최순실을 본 적은 있지만 실체는 모르고 있었다”며 “박 대통령의 지시만을 들어 각종 조치를 했고 최순실은 전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백개가 넘는 공익재단 중 이사장 선임이나 모금액 등 세세한 지시를 내린 것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