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단 최대의 숙제는 통합

19세기 말 조선에서 서구 선교사들의 선교활동이 시작된 이후 한국 개신교는 세계의 주목을 끌만큼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오늘날 4명 중 1명이 개신교 신자일 정도로 한국 개신교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해왔다. 한국 개신교의 역사는 19세기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본격적인 개신교의 활동은 한국의 문호가 개방되는 과정에서 들어온 선교사들로부터 시작된다.


현대 사회는 고도로 선진화된 자본주의 사회이다. 기계문명의 발달은 인간을 편리함으로 이끌었으나, 또 한편으로 인간 존엄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물질만능주의는 산업화에 따른 물질적 가치의 정신적 가치 추월현상에 기인하며, 인간소외, 범죄, 정·재계의 비리 및 유착 등 여러 가지 심각한 사회문제 발생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물질만능주의가 현대사회의 풍토 속에 점차적으로 뿌리깊이 박혀감에 따라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역기능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고도로 발달된 물질 만능주의 아래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인간소외와 정신문화의 퇴보로 인한 여러 가지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성에 대하여 인간의 정신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또 감당하고 있는 종교계의 역할이 크다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특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몸담고 있는 교회가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의 강조와 그 기준을 명확히 하여 사회전체적인 윤리와 규범 재정립에 선도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성결교회, 그 100년의 발자취

올해로 선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성결교회는 일본에 건너갔던 김상준, 정빈 두 사람이 일본에서 선교 활동 중이던 미국 감리교단 소속 동양선교회(O.M.S.) 선교사들의 전도를 받고 기독교 신앙에 입문을 했다. 동경에 있는 동양선교회 산하 성서학원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귀국한 두 사람은 경성종로염곡에<조선야소교동양선교회 복음전도관>을 설립하고 전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11년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중 복음(4가지 중심교리)을 중심사상으로 현 서울신학대학의 전신인 경성성서학원을 설립하였다. 경성성서학원은 1921년 조선야소교 동양선교회성결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교단 기관지인 활천을 발행하였다. 또한 교단 유지재단을 설립하여 교회 재산관리를 교단 차원에서 관리하면서 성서학원 수료자들을 전도자로 파견하기 시작했다. 1933년 동양선교회로부터 독립한 조선야소교 동양선교회성결교회는 한국인 자치 교단으로 인정을 받으며 초대 총회장을 이명직 목사를 선출하고 본격적인 기독교 교단으로서의 위상을 세우기 시작했다. 1943년 성결교회의 사중복음이 일본국체(국시)에 위배된다며 성결교회는 강제 폐쇄되었고, 교회 지도자들은 대거 검거· 숙청되었으며 성서학원은 폐교 처분되었고 결국 1943년 12월 29일 성결교회는 강제 해산되기에 이르렀다. 해방 이후 1946년 4월 기독교 조선 성결교회라는 명칭으로 재건을 시작한 성결교회는 1949년 우리나라 국호가 대한민국으로 확정됨에 따라 교단 명칭을“기독교대한성결교회”로 변경하였다.

1950년 6·25동란 이후 수많은 교회가 소실되고 교역자가 순교를 당하거나 피랍되었지만 다시 재건하였다. 1957년 교단 창립 50주년 행사를 진행하면서 지금의 서울시청 뒤편 무교동 인근에 기념교회(중앙교회-현 종로구 이화동 소재)를 세우고 교단 재건과 부흥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세계교회연합기관(N.C.C와 N.A.E) 가입 문제 등으로 교회 지도자들 사이의 대립으로 인하여 1961년 교단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예수교대한성결교회로 분열되는 파란을 맞이하여 오늘날까지 이르렀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하는 성결교회는 교단 100주년 기념을 앞두고 두 교단의 통일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문제의 산재로 합일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임원진은 내부 논의를 통해 통합 협상위원회 구성을 묻는 임시총회 개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교단 100주년을 맞이하여 과연 통합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인지 대해 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성결교회의 위상을 높이자

지난 1월 9일 기성(기독교대한성결교회)과 예성(예수교대한성결교회) 양 교단 교류를 위한 한국성결교회연합회(한성연) 제7차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회가 9일 안디옥성결교회 스포츠센터에서 열렸다. 기성과 예성은 이번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에서 양 교단이 올 한해를 기점으로 더욱 발전적이고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조원집 목사는“그동안 우리는 100주년을 준비하는 가운데 비전선포식과 각 지방 대회, 오세아니아주 대륙별 선교대회, 100주년 전국대회, 중고등부 전국대회, 남전도회와 여전도회 전국대회 등을 개최하여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제 시작되는 2007년은 교단선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므로 모든 초점이 100주년 기념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미 계획되어 추진 중인 100주년 사업들도 대부분 매듭짓게 됩니다”라며 이번 성결교회 선교 100주년이 예성에 있어 뜻 깊은 해임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조 총회장은“10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 가슴을 넓게 열고 초기 성결교회의 뜨거운 부흥운동과 전도운동을 다시 일으켜 개인과 교회의 성결성을 회복하고 다시 일어섭시다. 지난 1세기 동안 선배들이 이룩해 놓은 위대한 업적을 바탕으로 이미 연구되어진 로드맵을 중심으로 교단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확고히 밝히며 나아갑시다.”라며 성도들에게 촉구하였다.

최대의 숙제는 교단의 통합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이정익 목사는 교단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내적으로는 재도약의 기회이며 지난 역사를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입니다. 이제 우리는 한국 기독교 역사의 위상을 확립하고 대외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이번 100주년을 자성의 기회로 삼고 교단의 위상을 제고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또 그는“기성 교단은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교단의 특성상 세계화를 시키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금껏 교단이 국내에 머무른 약점을 극복하고 밖으로 나가는 시도를 해야 할 때입니다. 교단의 부흥과 세계화를 이루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선교 2세기를 사중 복음을 넘어 경천애민 실현으로’를 기성의 교단표어로 정하고, 앞으로는 선교 2세기라는‘새 시대의 새벽’을 맞아 100년을 이끌어 온 제도적 틀을 과감히 재편함으로써 전환적 새 시대에 응전하는 교단이 될 것입니다”라며 교단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2007년 교단 100주년 기념을 앞둔 이 시점이 두 교단 통합되기 가장 좋은 적기이며, 양 교단의 통합은 꼭 이루어야 할 숙제입니다”라며 교단의 통합이야말로 예성과 기성이 반드시 완성해야 할 과업임을 강조했다.

교단 통합의 물꼬를 트다

올해로 교단 선교100년을 맞이하는 예성과 기성은 각각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행사는 5월에 예성과 기성이 공동으로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주최하는 한국 성결교회 100주년 기념대회다. 예성과 기성 양 교단은 이 공동 기념대회를 통해 한국성결교회의 위상이 교계에 한층 더 높아지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양 교단의 통합을 위한 노력과 함께 그 가능성을 확인해보게 될 것이라 예상된다. 양 교단은 100주년을 맞이하여 100주년 기념 학술 대회 및 예술제 등도 마련하여 100주년 축제 분위기를 고양할 예정이다.

예성은 이번 100주년을 맞이하여 100주년 주요 10대 사업인 100만인 전도운동 전개, 예성 100년사 편찬, 100주년 100인 기념설교집 발행, 예성 100년 교회연감 편찬, 장기기증 및 헌혈운동 전개, 100주년 기념총서 100권 시리즈도 발간할 예정이다. 한편 기성은 교단 100주년을 맞이하여 장기기증과 헌혈을 통한 생명나눔, 노숙자와 생활보호대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랑나눔, 미담나눔 운동 전개, 성결교회 100년사와 영문판 성결신학, 그리고 평신도 신앙총서 발간하고 각 지역별로 100주년 기념교회를 개척하고 노인요양시설 건립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교단 100주년을 맞이하여

성결교회는 장로교나 감리교, 침례교, 순복음 교단처럼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된 교단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들이 스스로 만든 교단이라는 점에서 교역자들이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교세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에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하는 교단으로서는 참으로 뜻 깊은 일이다. 그렇기에 이번 100주년을 맞이하여 각계의 인사들이 축하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예성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 위광필 목사는“100주년을 맞은 우리 성결교회는 세상에 소망이 되고, 부패하고 패역한 세상에 성결의 복음을 힘 있게 전파해야 하겠습니다”라고 하며 이번 100주년을 맞이하여 더욱 교단이 더욱 분발해야 함을 촉구했다. 그리고“100주년에 교회부흥과 사중복음회관 건립과 계획한 사업들이 잘 이루어지도록 전국교회에 기도와 협력을 부탁드리며 새해에는 교회마다 건강한 교회로 부흥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라고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기성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 권석원 목사는“2007년은 이 땅에 성결교회가 세워진 지 10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일 뿐 아니라 우리 교단과 교회에 새로운 소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해입니다”라며 100주년을 축하했다. 또한“새로운 100주년을 준비하는 우리 교단이 비전과 정책, 인재양성이라는 확고한 기초를 바탕으로 목회자의 리더십, 시스템, 평신도 동역화, 영성, 전문화된 사역, 양육 관련부문환경, 인적자원 요소 등을 통하여 주요 교단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1위 교단으로 평가받았던 저력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새로운 100주년을 소망하며 나아가는 교단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라며 앞으로 교단이 감당해야 할 사명을 강조했다. NP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