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청문회에 출석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

 

[시사뉴스피플=전은지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조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0일 오전 국정농단과 관련된 인물들을 대거 소환한다. 이날 소환되는 인물들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다.

특검팀인 이날 오전 10시 4명을 소환했다. 가장 먼저 출석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2014년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없다”고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유진룡 전 장관은 지난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블랙리스트를 본 적 없다고 한 김 전 장관의 발언은) 명백한 위증”이라며 “(김 전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기를 수시로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문체부 관계자가 “김 전 장관이 블랙리스트 관리를 못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질책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전 장관이 블랙리스트를 알고 있었는지, 작성에 관여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는 최씨, 김종 전 차관과 함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후원하도록 삼성전자 등을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장씨에게 삼성 후원금을 받게 된 과정 등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약 16억원을 후원한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김종 전 차관은 특검에 4번째 출석한다. 김 전 차관은 장시호씨와 함께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압박에 대한 혐의에 대해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안종범 전 수석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을 위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특검은 지난 29일 모철민 주 프랑스 대사와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처럼 특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삼성그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 의혹 등에 대해 밝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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