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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닭과 오리 그리고 한국 경제를 집어 삼키다

[시사뉴스피플=전은지 기자] 계란요리는 서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요리다. 심심하면 해먹는 밥반찬이자 간식거리였지만 이제는 그도 힘들어졌다. 추운 겨울, 13~18세 청소년들에게 독감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 새들에게도 독감이 퍼지고 있다.

2016년 11월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는 야생 철새들이 옮긴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인해 국내의 닭과 오리 농가를 휩쓸면서, 농장주들의 마음을 피로 붉게 물들이고 있다. 2017년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로, 동이 튼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처럼 ‘어둠 속에서 빛의 도래를 알리며 만물과 영혼을 깨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과연 AI는 종식되고 2017년 밝은 빛을 안겨주는 닭의 해가 될 수 있을까.

(본 기사는 월간지 ‘시사뉴스피플’ 2017년 1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어디까지 퍼졌나

살처분 매몰 중인 모습 (사진출처=YTN 방송 캡쳐)

2016년 11월 16일부터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가금류 사육 농가는 물론 관련 유통업체와 외식업체들의 피해가 늘어나면서 국내 경기 회복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11월 16일부터 12월 26일까지 총 114건의 AI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며, 그 중 100건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14건은 역학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살처분 매몰된 농가는 531개, 살처분된 가금류 수는 2614만 마리다. 이 중 닭(산란계)이 2041만마리(78.1%), 오리가 213만마리(8.1%)에 달했다. 12월 26일 기준으로 경상북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AI가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건수 및 살처분된 가금류 수를 비교해보면 2016년에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는 과거 발생 시기에 비해 확산속도가 가장 빠르게 나타났다. 2008년 3차 조류 인플루엔자는 발생한 지 42일만에 약 102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재정소요액 기준으로 피해규모가 가장 컸던 2014년~2015년 5차 조류인플루엔자는 발생한 지 669일간 약 1397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에 반해 최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는 2016년 11월 16일부터 12월 26일 기준 총 41일 동안 2614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2008년과 비교해보면 약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렇다면 정확히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AI)는 무엇을 말하기에 이렇게 위협적인 것일까. AI는 닭, 칠면조, 오리, 철새 등 여러 종류의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며, 그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다. 바이러스의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PAI)과 저병원성(Low Pathogenic Avian Influenza, LPAI)으로 구분된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H5N6의 고병원성이다. 지난 11월 19일 역학조사위원회는 “H5N6형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으며, 중국 등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철새를 통해 유입된 후 국내에서 유전자 재조합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주로 직접접촉에 의해 전파되며 감염된 닭의 분변에 의해 오염된 차량, 사람, 사료, 사양 관리기구에 의한 전파는 물론, 인접 농가의 경우 공기 중 부유물의 이동에 의해 전파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아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며,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관리대상 질병으로 분류, 지정된다.

그러나 철새로부터 유입된 H5N6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겉잡을 수 없이 퍼지는 가운데, 또 다른 유형의 AI가 발견됐다. 지난 12월 19일 농식품부는 “경기도 안성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의 분변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지난 18일 H5N8형 고병원성 AI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새로 발견된 H5N8형은 지난 2014~2015년에 발생했던 것과 같은 유형이지만, 바이러스가 잠복 중에 검출된 것인지, 겨울 철새로 인해 유입된 것인지는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향후에 확인될 예정이다.

(사진출처=KBS, YTN 방송 캡쳐)

이에 농식품부는 AI 방역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높였다. 지난 12월 16일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에 발행한 H5N6형 AI 바이러스는 2014년 발생한 H5N8형보다 병원성이 더 강하며 전파속도가 빠르다”며 “AI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 오늘부터 위기 경보를 경계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발생지역과 인접한 주요 도로에 설치된 통제초소를 전국 주요 도로로 확대할 것”이라며 “방역상 필요한 경우 축산 관련 시설의 잠정적 폐쇄조치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장관은 AI 방역을 위해 축산농가의 일차적인 예방 대책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모든 가금류 사육농가에서는 축사를 출입할 때 전용신발과 방역복을 갈아입고 소독을 시행해야한다. 농가모임 금지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가금류 사육농장 방문이나 철새도래지 출입 자제 등 일반 국민들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또 “차량 소독과 이동통제는 AI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이해를 당부하기로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발생농장의 가금류는 모두 살처분되거나 폐기 처분되고 있다”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등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 혹시나 AI 바이러스에 오염됐더라도 익혀서 드시면 안전하다”고 밝혔다.

또한,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모든 지자체에 지역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설치해 살처분, 매몰, 이동통제, 소독, 예찰 등 현장 방역을 강화하며, AI 발생시 500m 이내 관리농가의 가금류와 알은 원칙적으로 살처분 폐기하며, 3㎞ 이내의 지역에는 예방적으로 살처분 폐기하기로 했다. 또한, 계란 수급과 가격 상승에 대비해 수급 안정 대책도 내놨다. 계란 수급을 위해 산란계 종계의 수입과 산란 실용계의 수입도 유도하며 항공운송비 지원, 긴급할당관세, 검사기간 단축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닭·오리의 폐사나 산란율 감소가 나타나는 등 이상증상을 발견하면 관할 지자체, 가축방역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며 “특히, 산란계 농가의 적극적인 소독과 차단 방역 등에 철저해주길 당부한다. 정부는 AI 확산을 차단하고 조기 종식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AI는 동물원까지 퍼졌다. 지난 12월 19일 서울시는 서울대공원에서 16일 폐사한 황새 2마리의 사체 검사 결과 H5 양성으로 판정됐으며, 같은 칸에서 사육중인 원앙 5마리도 H5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원앙 8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했으며, 황새 2마리가 폐사하자 AI를 의심하고 17일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모두 휴장했다. 또한, 서울 동물원 내 전체 조류 1200마리에 대해 분변을 수거해 국립환경과학원에 AI 정밀 검사를 의뢰하며, 양성 반응이 검출된 개체에 대해서는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살처분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아울러 동물원 직원들을 외부와 차단하기 위해 최소 인원 40명을 일주일간 동물원에서 숙식하며 근무토록 했으며 조류와 접촉한 사육 직원 15명과 수의사 4명에게는 보호복을 지급하고 항바이러스 제재인 타미플루를 복용 조치했다. 철새와 근접 접촉이 가능한 서울시 강서습지생태공원, 난지생태습지원, 암사생태공원, 고덕수변생태공원 등 한강 생태공원 4곳은 현재 시민 출입 차단을 위해 전면 폐쇄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철새 서식지 접근을 통제하고 강도 높은 방역으로 시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협조와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이어 정세균 국회의장도 AI 피해현장을 점검하고 현장 방역관계자를 격려했다. 정 의장은 “피해 농가의 답답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AI 사태는 그 심각성이 매우 큰 만큼 정부여당뿐만 아니라 국회도 나서 범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다. 당장 필요한 조치를 충실히 하는 것이 우선이고,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중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예방조치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고 규정을 합리화 하는 등의 제도보완 및 개선에 국회가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란계 농가 직격탄, 계란 수급 차질
- 마트에서 30알 계란 1판 찾기 힘들어

조류인플루엔자로 피해를 입은 농가가 대부분 산란계(달걀을 낳는 농가)에 해당하는 만큼, 계란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1인1판으로 구매량을 제한하고 가격을 10% 인상하는 등 수급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12월 19일 방문한 한 마트. 계란 매대가 텅 비어있다.

실제로 판매 제한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12월 19일 방문한 마트 2곳은 매대가 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안내문 역시 AI로 인해 계란 수급이 어렵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마트에서 만난 50세 주부 김씨는 “퇴근하고 장을 보러 왔는데 빼곡하던 계란이 이렇게 텅 비어 있어 놀랐다. 이웃들에게 들어보니 동네 할인마트에도 계란 1판 가격이 7000원 정도에 육박한다고 들었다. 너무 비싸져서 계란 사기도 무서워졌다”라고 말했다.

이후 12월 23일 재방문한 마트에는 아예 1판짜리 계란이 진열되어 있지 않았다. 계란 15개가 포장된 제품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제품이었고, 그 가격이 5980원이었다. 19일 기준으로 1판 가격이 658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내용물은 반으로 줄었지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100g당 가격으로 비교하면 계란 1판은 422원, 계란 15개는 767원이었다.

이처럼 서민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월 13일 발표한 ‘현안과 과제-역대 최고 속도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경제적 피해’ 보고서에서 피해 범위 및 규모에 대해 전망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전국에 걸쳐 조류인플루엔자 감염률이 10%, 20%, 30%일 때를 가정한다. 피해 규모 산출은 5차 고병원성 AI 발생시점인 2014∼2015년 당시와 환경이 유사하다는 가정 하에 정부재정 소요액 2381억 원을 기준으로 각종 비용을 비례 추정한다.

현경연 측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직·간접 기회손실액은 감염률이 10%일 경우 약 4920억 원, 30%일 경우 약 1조4770억 원으로 추정하며, 조류 인플루엔자는 이미 2016년 12월 12일 24시 기준 1235만 마리가 감염돼 7.5%의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류인플루엔자 감염률이 10%일 경우 농가와 정부부문의 직접 기회손실 규모는 각각 1671억 원, 1187억 원으로 총 285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간접기회손실 규모도 사료산업, 육류 및 육가공업, 음식업 등 206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류인플루엔자 감염률이 상승할수록 직·간접 기회손실 규모가 늘어날 전망으로, 30%에 달할 경우 총 기회손실 규모는 1조 4769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AI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
-제품 생산 중단, 동물원 폐장, 식품가격상승 등

기본적인 계란 수급 뿐만 아니라 조부터 억대 규모의 경제적 손실만 봐도 조류 인플루엔자의 이른 종식이 절실하다. 그러다 당분간은 이와 같은 경제적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빵 전문 업체인 파리바게뜨는 계란이 많이 사용되는 제품생산을 중단했고, 조류를 볼 수 있는 동물원이 잇따라 폐장하고 있으며, 계란 등 식품 가격 폭등, 오리육류 유통기한 조작 등 경제적인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23일 파리바게뜨는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달걀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일부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파리바게뜨 전 영업점은 카스테라와 머핀을 포함한 달걀 사용량이 많은 19개의 품목에 대해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생산이 잠정 중단된 자세한 품목은 카스테라, 오리지널·초콜릿·블루베리 머핀, 미니 블루베리·한라봉롤·헤즐넛피칸롤·산딸기롤, 쁘띠구겔호프 초코·바닐라·레드벨벳 등이다.

지난 12월 21일 달성군시설관리공단은 “대구 달성군 화원동산 동물원은 AI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휴원했다”고 밝혔다. 화원동산 동물원에는 17종 248마리가 있으며, 이 중 조류는 15종 68마리인 것으로 보인다. 공단 측은 현재 드나드는 모든 차량을 미리 살피고, 매일 2차례 조류시설을 소독하고 있다.

지난 12월 23일 대구에 이어 대전시도 오월드 조류관람시설 ‘버드랜드’를 무기한 임시 휴장했다. 고병원성 AI의 전국 확산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했다. 앞서 대전시는 긴급 재난안전대책회의를 개최하고, 12월 20일부터 23일까지 임시 휴업하고 집중 방역활동을 벌였다. 인석노 대전시 농생명산업과장은 “버드랜드의 분변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현재까지 AI 의심 증상은 없지만 위기 경보 단계가 하향 조정될 때까지 무기한 휴장하기로 했다”며 “휴장기간에도 주기적인 방역 소독 활동을 통해 AI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계란 판매에 대한 마트 내 안내문구. 1인1판으로 판매를 제한했다.

계란 1판 값이 7000원으로 폭등하자, 다른 식료품까지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라면과 맥주 등은 서민식품이라고 불릴 정도로 서민들과 가까운 식품이다. 하이트진로는 12월 27일부터 전체 맥주 브랜드 출고가격을 평균 6.33% 올린다. 농심은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4% 인상했으며, 콜라와 환타 가격은 평균 5% 인상됐다.

계란값이 폭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정부는 달걀 가격인상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27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달걀 수요량의 20% 정도가 가공품 등 업체 수요인데, 달걀이 부족하다고 해서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어 수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현재도 연간 달걀 가공품 2100톤 정도가 수입되고 있어, 이걸 이용하면 빵을 제조할 수 있는데도 달걀 가격이 올라갔다는 핑계로 가격 올리고 있는 건 아닌지 잘 봐야 한다. 달걀뿐만 아니라 모든 농산물이 그렇듯 모자란다고 하면 2~3배로 가격이 뛰고, 올라갈 요인이 있으면 잽싸게 올리고, 내려갈 요인이 있음에도 천천히 내리는 구조가 굳어져 있어 이 부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2월 26일 기준 달걀 한 판(30알)의 소비자 가격은 평균 751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7% 급등했다. 산지 가격 역시 1년 새 7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이 최근 매주 달걀 가격을 올리고 있고, 일부 소매점에서는 자체적으로 한 판 가격을 만 원대까지 올려 파는 곳도 있다고 한다.

실제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서울과 경기 지역 8개 유통업체를 점검한 결과 사재기 등 위법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형 마트의 가격 상승 폭이 대형마트 등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기한을 위·변조한 육류포장업체 (사진출처=식약처)

또한 이뿐만이 아니다. SPC는 계란 수급을 위해 사내 매뉴얼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1인1판으로 제한된 계란을 사재기하도록 했으며, 육류포장업체는 유통기한을 속이기도 했다. 지난 12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냉동 ‘오리정육’ 제품 유통기한을 위‧변조한 식육포장처리업체 대표 박모씨를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적발하고, 해당 제품을 전량 압류조치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박모씨는 AI 확산으로 가금류 가격이 폭등해, 오리‧닭의 수급이 어려워지자 지난 15일 보관창고에 있는 제품을 변조했다. 이날 압류된 제품은 냉동 ‘오리정육’ 제품 500박스로, 제품마다 부착된 ‘제조일로부터 1년’ 라벨 스티커를 제거하고, ‘제조일로부터 24개월’로 변조한 스티커를 부착했다. 유통기한이 변조된 제품은 시중에 유통되기 전 적발됐다. 이에 식약처는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가금류 판매에 대한 불법 행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위해가능 부정‧불량 식품을 조기에 차단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I 종식 위한 대응책 필요

역대 발생한 AI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만큼, 과연 종식시키고 계란 수급 안정화까지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현안과 과제-역대 최고 속도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경제적 피해’ 보고서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가축 전염병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시사하고 있다. 현경연 측은 주요 쟁점으로 4가지를 꼽았다.

첫째,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시 전국적인 확산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조기 경보시스템 도입, 농가에 대한 조류인플루엔자 홍보 철저, 공공과 민간 부문의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협업 시스템 강화 등이 필요하다. 또한, AI 병원체의 잠복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종오리, 육용오리 농장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철새 도래시기 및 통과철새 출현시기를 감안하여 야생조류포획 또는 분변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둘째, 사후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한 2차 피해 발생을 차단해야 한다. 살처분, 오염물질 처리 등의 과정에서의 충분한 검토를 통해 토양, 지하수, 상수도 등으로의 2차 오염 방지하고, 피해농가 및 주변 지역에 대한 정기적인 오염상태평가 등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농가 손실보전 확대 및 신속지원, 축산물 소비위축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 농가 손실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보전을 하되, 빨리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금전적인 지원 이외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AI에 따른 축산물 수요가 전체 소비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소비 장려책 및 축산 농가에 대한 한시적 세제 혜택 등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넷째, 전염성 가축질병 발생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차원의 체계화된 대응을 요구하는 질병이나 위해요소에 대한 예방, 진단, 치료 및 대응시스템개발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또한, 과거 발생지역, 재래시장 등 재발 위험 지역 방역관리 강화 뿐만 아니라 농가 중심 자율적 차단방역 강화를 해야 한다. 인수공통 질병의 경우는 질병 근절을 위하여 새로운 백신, 치료법 및 진단검사법 개발 및 제품화를 비롯하여 연구 인프라 구축, 중장기적인 기초, 역학 및 임상 연구를 범국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

과연, AI는 확산세를 줄이고, 다가오는 정유년, ‘붉은 닭의 해’처럼 모두에게 밝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까. 앞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 대응책이 그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은지 기자  arej9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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