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5주년 (주)에스앤비, 인재경영으로 새롭게 비상하다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중소기업진흥공단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김상만)는 지난 12월 22일 울산 롯데시티호텔에서 글로벌CEO클럽 울산지회 회원사가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정기총회를 가졌다. 이날 회장 연임과 일부 임원진에 대한 변경이 있었는데, 지난 6월 29일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이승지((주)에스앤비 대표이사) 회장이 다시 신임을 받았다. 이승지 회장은 “회원사간 상호교류와 협업을 통해 수출을 선도하는 중소기업 발전 모델을 정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무역의 날에서 진가 발휘
글로벌CEO클럽 울산지회는 창립된지 불과 몇 개월에 지나지 않는다. 회원사도 15개 업체다. 하지만 이들의 역량은 최근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진가를 인정받았다. 울산 지역은 대기업 산업분야인 석유제품과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업종의 수출이 10% 이상 감소했다. 반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비중은 다소 증가했는데, 글로벌CEO클럽 울산지회 회원사 4~5개 업체가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은 것.

12월 14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무역의 날 행사에서 한국무역협회 최정석 울산지역본부장도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중소·중견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를 누빈 결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승지 회장은 “우리 회원사는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며 “이번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처럼 회원사들의 노고가 빛을 발했다. 앞으로 회원사 확대에 나서 서로간 상부상조하며 국익을 대변하는 모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CEO클럽 회원사가 되기에는 사실상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 자격요건은 매출액 100억원 이상, 매출액의 10% 이상 수출, 해외 법인 운영 등이 있다. 또 월드클래스 300 선정기업 및 중소기업육성시책 참여도가 높은 중소기업 CEO로 구성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울산시는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업체가 많다. 특히 중소기업진흥공단 울산지역본부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발로 뛰며 회원사들과 충분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중소기업융합 울산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이승지 회장의 두터운 인맥이 있기에 회원사 확충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 예상된다.

안정적인 해외시장 개척할 수 있을 것
글로벌CEO클럽 울산지회 회원사가 되면 무엇보다 수출 역량이 강화된다. 개개별 회원사 모두 성장 잠재력과 높은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는 업체이기 때문에 여기서 얻는 정보는 무시 못한다. 수출 노하우는 물론 성공사례 공유도 이어진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울산지역본부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마케팅, 정책자금 및 연수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무역사절단, 국내외 전시박람회 등 해외 시장개척 사업 ▼수출지원제도 온·오프라인 정보제공 ▼FTA 활용 등 교육·컨설팅 ▼글로벌퓨처스클럽과의 멘토링 등 적극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2017년부터  수출기업들을 위한 글로벌화전용자금이 신설되는 등 수출기업들을 위한 예산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혜택이 주어질 예정이다.
이승지 회장은 “회사 차원에서 신사업 발굴 및 수출국 다변화를 위해 2~3년간 인도와 루마니아, 체코 등 해외 각국을 다녔다”며 “여기서 얻은 결론은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의 품질이 가장 까다로웠고 소비자의 관심도가 컸다. 인도의 경우는 대형차의 수요가 많지 않아 우리 회사 같은 경우는 시기상조란걸 알게 됐다”면서 “이 같은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보다 안정적인 해외시장 개척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글로벌CEO클럽이며, 회원사들의 역량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직원로부터 받은 가장 귀한 상
이승지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주)에스앤비는 특수공법을 활용한 자동차 시트를

생산하고 있다. 이 기업의 자랑인 ‘열융착공법’은 카시트의 FOAM(접착제)을 녹여 점착시키는 방법으로, 천연가죽에 열을 가하지 않아 물성의 변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가죽과 FOAM이 1:1로 접착되기 때문에 주요 품질문제인 주름이 발생하지 않아 시트 외관의 품질을 향상시켜 고급화를 가능하게 한다. 이 공법을 통해 K9과 그랜저, 에쿠스 제네시스 등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고급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독특한 사내 문화도 성장의 열쇠가 되고 있다. 평소 인재를 귀하게 여기고 있는 이승지 회장의 지론에 따라 교육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 또 불량 감소나 원가절감, 신소재 개발 등 아이디어 뱅크 직원에게는 두둑한 포상도 준다.
이 같은 기술력과 인재경영을 토대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향후 인도나 중국, 멕시코로 진출할 계획도 세웠다.

 자회사로는 현재 소음과 진동방지 등 각종 패드류를 전문으로 하는 익산공장과 자동차용 흡차음재를 생산하는 (주)토브를 두고 있다.
올해는 (주)에스앤비가 창립된 지 15주년을 맞이했다. 타 기업보다 빠른 지난 12월 16일 송년회를 가졌다. 이날 이승지 회장은 근속사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보다 열심히 뛰겠다. 걱정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끝나고 강단에서 내려오려는 찰나, 직원들이 “잠시만 기다리라”는 말을 듣고 주춤했다. 이때 그의 손에 들린 것은 ‘감사패’. 15년간 회사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 그의 공로를 치하하며 직원들이 감사패와 황금열쇠를 전해 준 것이다. “마음이 뭉클하고 감회가 새롭웠다”는 이 회장은 “어떤 상보다 귀한 상”이라며, 그의 집무실 한켠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이승지 회장은 “회사의 성장은 그동안 묵묵히 헌신했던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늘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직원들의 복지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글로벌CEO클럽 울산지회 이승지 회장 인터뷰
현재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나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시스템이 대체적으로 잘 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구인난이다. 흔히들 대기업과 같은 좋은 직장이라는 곳은 전체 12%에 불과하다. 너도나도 고학력자이니 12%인 직장을 고집하고 나머지는 외면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취업난을 이유로 일자리창출을 부르짖지만 실상은 인력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한 중소기업을 찾았다.

외국인이 반장을 하고 있었다. 아이러니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내 능력이 12% 안에 못든다면 수준에 맞게 들어가야 하지 않냐고 묻고 싶다. 최소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났다면 의무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실업률이 높다고 말들 많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구인난에 몸살을 겪고 있는 사정을 감안해정부의 현실적인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 최저임금의 잣대도 문제다. 정부의 방침대로 최저임금제를 시행하려면 임금 상승폭보다 회사 성장폭도 주의 깊게 바라보길 바란다. 부실기업들이 양산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면밀히 살피는 행정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