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당신은 멋쟁이’ ‘세월이 가네’ 발표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노래하는 기부천사 가수 고맹의씨를 아시나요. 전국적인 유명 연예인은 아니지만, 경남도 내에서 만큼은 인기가수다. 맛깔난 노래 자락 못지않게 ‘나눔’이라는 단어도 함께한다. 흥을 고취시키기 위한 자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열정이 유명세를 고집했다면 최소한 ‘가수 고맹의’란 이름 석자를 알렸겠지만, 그는 마다했다. 마냥 노래가 좋고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가 하고 싶었을 뿐이다. 

가수 고맹의

16년째 이어가는 재능기부
연말연시를 맞아 참봉사자를 발굴해 희망을 전하는 기사를 쓸 예정이었다. 여러 취재원을 통해 섭외를 요청, 가수 고맹의씨를 알게 됐다. 경남 진주에서 나눔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였기에, 기획하고 있는 기사와 딱 맞았다. 인터뷰 요청에 앞서 나름 검증도 했다. 한마디로 ‘희망천사’였다. 즉시 통화 연결을 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대답은 “별로 한게 없다. 더 좋으신 분들이 많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끈질기게 설득, 어렵게 진주시의 한 커피숍에서 대면할 수 있었다.
온화한 미소가 아름다운 고맹의씨와 인터뷰에서 ‘나눔가수’가 무엇인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가수 답게 의상부터 남다른 고맹의씨. 실상은 백화점에 간 것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있었던 일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돈’을 써보지도 못하고 오직 부모님 봉양과 일에만 매진했다. 남들 다 다니는 ‘여행’도 그에게는 사치에 불과했다. 젊은 시절은 암흑기와 같지만, 현재와 같은 봉사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오히려 기뻐한다.

 고맹의씨가 어르신을 찾아 재능기부를 한 것이 16년 정도다. 찾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노랫자락에 맞춰 그들의 흥을 돋구웠다. 빈손으로 갈 수 없어 먹거리와 선물들도 사간다. 고정으로 치매요양원과 장애인센터도 찾는다.
가수 고맹의씨가 오랫동안 나눔가수가 된 배경은 무엇일까. 가정사에 대해 얘기해줬다. 기자가 듣기에는 측은하고 아픈 기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앞섰지만, 그에게는 추억의 아름다운 기억이었다. “남편 사업을 도우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서울에서 살다 진주로 내려오게 됐다. 남편이 8남매 중 셋째였지만, 위암인 시아버지와 치매인 시어머님도 봉양하게 됐다. 친정어머니도 치매셨다. 부모님들이 다 돌아가시면서 어르신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팠고 내 부모와 같이 느껴졌다.”
이 때부터 고맹의씨는 봉사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가지게 됐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쌓여가는 스트레스는 노래로 풀었다. 친구가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마음껏 목청을 높인 것이 가수의 길로 인도해주는 계기가 됐다. 대표곡으로 ‘당신은 멋쟁이’ ‘세월이 가네’다.
음악적 재능이 남다른 남편 덕에 색소폰 연주자도 됐다.

 CJTV와 KNN 방송사를 비롯해 남인수 추모사업회와 고성 소가야 달빛사냥, 남해 실버가요제에 초대가수로 출연하기도 했다. 2016년에도 광양실버가요제와 제8회 대한민국 청소년 트로트가요제, 일본 국제교류 후쿠오카 공연을 펼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재다능함...이색적인 무대로 이어져
고맹의씨가 다녀간 곳은 긴 여운이 남는다. 어르신들은 또 한 번 그를 만나보고 싶은 간절함의 연속이다. 다재다능한 고맹의씨가 펼치는 공연은 매력 만점이기 때문이다. 노래야 가수라는 타이틀이 증명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웃음치료사와 레크레이션 자격증까지 갖고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스피치 과정 등도 수료했다. 단순한 가요 열창을 넘어 어르신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공연이 이뤄지는 것이 고맹의씨의 무대다. 때문에 국회의원 표창장과 경찰서장 감사장 등이 줄을 이었다.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하면 지치지 않을까. “나는 결코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음악을 통해 서로 간 마음을 공유하는 것일 뿐”이라며 그가 행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을 ‘봉사’라는 단어와 결부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하다”며 어르신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가수 고맹의씨의 든든한 응원군...
잠시도 짬 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강행군을 펼치는 고맹의씨의 든든한 응원군은 가족이다. 자식들의 응원은 그에게 큰 용기가 됐고, 후원자이자 동반자인 남편은 버팀목인 셈이다. 남편은 고성군에서 친환경 부표를 생산하는 (주)태광의 신기청 대표이사다. 이 기업은 지난 11월 제8회 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 혁신대상 시상식에서 기술혁신 부문상을 수상하는 등 친환경 부표에 관해 9개의 특허를 보유한 세계적인 기업이다. 사회환원에도 열심히 인 이 기업은 최근 고성군청을 찾아 난방유와 스티로폼 박스를 기탁하는 등 매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고맹의씨는 “부부과 같은 마음인게 너무 행복하다”면서 “늘 아낌없는 지원과 의욕을 고취시켜주는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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