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 -태국 통신원 이상욱
태국의 탁신 치나왓 총리가 창업한 태국 간판급 재벌 "친(SHIN)" 그룹이 지난8월 11일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상업용 인공위성 입스타"(iPSTAR)"를 쏘아 올렸다. 태국 내 최대 이동통신업체 "어드밴스트 인포 서비스(AIS)"를 거느린 굴지의 재벌로 성장한 "친"그룹은 이로써 국제적인 대기업 반열에 들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국 언론은 "친"그룹 산하 "친 새털라이트"소유 브로드밴드(광대역) 통신위성 "입스타"가 11일 오후 1시 39분(한국시간 오후 3시 39분) 프랑스 기아나의 아리안 스페이스사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입스타"는 미국의 스페이스 시스템즈/로럴사가 제작한 통신위성으로, 일단 성공리에 지구 궤도에 진입하면 12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22개국의 브로드밴드 인터넷에 음성과 데이터, 비디오 회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통신위성은 무게가 6천 505kg 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며 용량은 45Gbps에 이른다고 한다. 친 새털라이트 측은 총 4억 달러를 들여 2003년 중반부터 "입스타"발사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회사측은 앞서 "입스타"를 발사하려 했으나 마지막 단계에 기술적 문제가 생겨 몇 차례 연기한 바 있다.?회사측은 일단 전체 용량의 25%이상만 임대해주면 수지를 맞출 것이라며 이미 태국의 TOT, 베트남 TVI 등 국영통신회사와 미얀마 우정통신부 등 3곳과 12년 사용계약을 체결, 용량의 10%가량을 채운 상태라고 밝혔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중국, 인도 통신회사들과의 협상이 타결되면 사용률이 50%로 높아 질 것으로 회사측은 낙관하고 있다. 탁신은 1980년대 컴퓨터 부품 납품업을 하다가 폭 넓은 인맥을 기반으로 자금을 모아 “친” 그룹을 세웠다. 친 그룹은 이후 이동 통신 독점 사업권을 따낸 뒤 컴퓨터, 케이블 TV 시장을 차례로 석권하는 등 급성장 했고, 이로 인해 탁신은 억만장자가 되었다. 태국 부호서열에서 보듯 그의 딸이 1위, 처남2위, 아들이 4위를 차지해 일가가 태국 경제를 손에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는 10여년전에 이미 인공위성 사업에? 뛰어 들었다. 태국의 일간 에이션지는 "입스타"의 발사가 "친"그룹 뿐만 아니라 탁신 총리 개인의 승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입스타"사업에는 깊은 지정학적인 함축성도 내포돼 있어 탁신 총리로서는 2001년 취임 후 아시아 협력대화(ACD)를 통한 역내 이웃 국들의 유대 강화에 대회정책의 초점을 맞춰 온 만큼 모든 ACD 회원국들이 "잠재고객"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 태국이 열어나갈 통신위성 기지국으로서의 귀추가 주목된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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