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사진제공=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윤유상 과장)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자는 전립선암이, 여자는 폐암과 유방암이 증가하고 있으며 남녀 모두에서 대장암과 갑상선암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증가하고 있는 네 가지 암 ①전립선암 ②폐암 ③유방암 ④대장암에 대해 그 원인과 진단방법, 예방법 등을 알아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번 시간은 폐암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윤유상 과장은 “폐암은 여전히 남성 흡연자를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지만, 금연 등으로 인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이하게도 여성에게서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암의 원인은 간접흡연, 연료산화물, 석면 등 산업 분진,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과 가족력이나 유전자 변이 등의 소인이 있으며, 같은 양의 오염원에 노출되었을 때 남성보다는 여성의 폐가 좀 더 암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유상 과장은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생활하여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여성 폐암-원인]
① 흡연
흡연이 폐암 원인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흡연은 노출시점에서부터 10~30년의 오랜 기간을 거쳐 폐암을 유발한다. 미국에서는 흡연자 급증 이후 약 25년 후부터 폐암 사망자 수가 증가하였다는 보고도 있다.

② 간접흡연
우리나라 연간 폐암 환자는 2만 3천명 정도(2013년)인데, 이 가운데 2천명~3천명인 15%정도가 비흡연자로 파악되고 있다. 가정에서 간접흡연 노출률은 2005년 이후로 감소하고 있으며, 직장에서의 간접흡연 노출률은 2013년 이후가 되어서야 감소하고 있어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암 발병률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③ 환경요인
WHO는 2012년, 실외 공기오염과 관련된 조기 사망 원인 분석에서 72%가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이었고, 14%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 또는 급성 하기도 감염, 14%가 폐암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였다. 2013년에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도 실외공기오염이 증가하는 암, 특히 폐암의 발병률과 밀접하게 연관 있으며 미세한 대기오염물질이 발암물질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또한 대기오염은 요도암 및 방광암의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④ 가족력
폐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가족력이 없는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두 배 정도 높고, 이는 선천적 유전자 이상보다는 후천적 유전자 변이가 폐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는 흡연에 노출된 것 뿐 아니라, 같은 생활환경에서 거주하면서 같은 발암 원인에 노출되는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폐암- 진단 및 예방법]
폐암도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고 어느 정도 진행돼야 증상을 자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폐암 환자의 75%가 잦은 기침증상을 보이며, 목이 쉬고 숨이 차며 기침을 할 때 가래나 혈담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외과 윤유상 과장은 “올해부터 지역암센터에서 55세 이상 74세 사이의, 30년 이상 흡연하거나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국민 중 선별하여 저선량 흉부CT 무료 검진을 제공한다. 앞으로 더욱 확대되어 정기적인 폐암 검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13년, 860만 명을 대상으로 흉부 X-레이 대신 저선량 흉부 CT촬영을 실시한 결과, 1만 2천 명의 폐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었다. 이에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20% 낮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폐암의 예방법에 대하여 윤 과장은 “약 80%~90%의 폐암이 금연을 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 비흡연자의 경우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고기를 굽거나 취사 시 연기가 발생하면 환기를 자주 하며, 적당한 운동과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우리나라 평균 섭취율 13g, 남자 권장량 30~38g, 여자 권장량 21~25g)하는 것도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여성 폐암-치료법]
윤유상 과장은 “폐암 진단 시 1기와 2기 환자들이 약 24% 정도인데, 수술이 가능한 3기 초반의 환자들을 포함해도 전체 환자의 1/3 내외에서 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이후 또는 수술이 불가능한 병기의 환자들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병합하여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 폐암이 항암제에 더 잘 반응하고, 표적치료제로 치료할 수 있는 타겟 유전자 변이가 많은 편이라 남성보다는 좋은 예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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