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식 조합장 “현실적인 대응책 마련으로 농축산업 살려야”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부경양돈농협(이재식 조합장)이 전국 최고 규모이자 축산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최첨단 도축장 구현에 나섰다. 오는 6월 착공이 예정된 축산물종합유통센터는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축산물 가격안정과 수급조절, 공익적인 가치 실현에 크게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정부와 농협중앙회의 사업비와 김해시의 지원 아래 진행되고 있다.

최첨단 선진도축장 구현
‘포크밸리’로 유명한 부경양돈농협이 지난해 2월 축산물 판매 1조원 달성탑을 수상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양돈농가 활성화를 위해 종돈 육종과 사료사업, 도축공판사업, 육가공과 유통사업 등 양돈산업 전 과정에서 계열화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판매 활성화에 적극 노력한 덕분이다.
오는 6월에는 2010년부터 준비해온 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착공, FTA 체결로 인한 피해를 모색하고 축산업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김해 주촌면 부경공판장 일원 67,777㎡로 들어설 축산물종합유통센터는 위생 및 자동화설비를 갖춘 최첨단 선진도축장을 구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방역과 위생 강화는 물론 품질개선과 축종분리까지 담당하게 된다.
도축장은 선진 도축시스템 도입으로 위생과 안전, 품질 확보 및 수율개선에 크게 이바지하며 육가공은 조합원 원료돈 전량을 수급하고 판매 체계를 구축한다. 부산물도 품질안전성 확보 및 투명한 부산물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랜더링은 도축과 육가공 폐지방을 활용한 고품질 동물성유지를 생산하며 감량화는 도축장 내 폐기물 처리시설을 도입함으로써 친환경 이미지 확보와 감량화를 통한 처리비용의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물량은 하루 돼지 4500마리와 소 700마리의 도축능력을 갖추며 육가공은 하루 돼지 3000마리, 소 70마리다.
이재식 조합장은 “축산물종합유통센터는 EU 수준 이상의 도축가공시설로,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겨내고 위생과 안전까지 잡아내겠다는 사업이다”며 “2018년까지 완공하고 2019년부터 가동해 축산농가와 김해시가 상생·발전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정부, 백신공장 지어야
부경양돈농협은 올해 경영방향을 ‘미래성장 기반구축으로 대한민국 축산업을 선도하는 부경양돈농협’으로 정했다. 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핵심사업이다. 이외에 사업다각화를 통한 미래 성장의 기틀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금융사업 부분에서도 저성장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안정적인 경영기반 확립을 위한 당기순이익 증대 및 자기자본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양돈 농가들의 현대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매년 저금리 자금으로 받아서 현대화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향후 2~3년 후에는 민원이 해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규 생균제 배양기 가동으로 사료 생균제 첨가량 확대 및 사료가격 안정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서부경남 조합원들의 편의를 위해 진주 혁신도시 내 금융지점 개설도 예고했다.
이재식 조합장은 “농가와 농협들이 자체적으로 위기 속에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에서는 식량자급률도 외면한 체 안일한 행정을 지속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대응책과 지원방안 마련 등 적극적인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는 반대되는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고.

이 조합장은 “농축산업의 문제는 한마디로 ‘노령화’다. 젊은 사람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희망이 없다는 얘기다. 내면을 봐라. 열심히 연구하고 개량해서 농사를 잘 지으면 오히려 가격은 하락하고, 못 지으면 팔지도 못한다”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나 관련 정부기관들이 당장 부족하다고 수입해 가격을 안정시키기 보다는 국내 소비량을 파악해 계약재배를 통한 안정적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통과정도 지적했다. “농가에서 1,000원에 공급하는 농산물이 소비자에게는 10,000으로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복잡한 유통과정 탓에 발생하는 기이한 현상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지역 농협들이 컨소시엄으로 가공공장을 짓고 유통을 한다면 소비자들은 절반 값에 농산물을 사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와 구제역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조합장은 “세균성 질병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고 바이러스 질병은 백신을 사용해야 한다. AI가 발생한다고 오는 철새를 막을 것인가. AI나 구제역이 발생하면 백신을 수입하기 급급하다. 왜 수입하냐. 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데, 해답이 백신공장을 짓는 것이다. 이번 상황에서 봤듯 확대되면 방역으로는 절대 못잡는다”며 새 정부에서 만큼은 꼭 백신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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