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향상...남다른 서비스로 보답 할 것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선두주자인 에어부산(한태근 대표이사)이 지난 5월 22일 신사옥 준공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 그룹사와 주주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태근 대표이사는 “신사옥이 제2의 도약을 이끌 전초기지”라며 “앞으로의 10년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LCC 최초 ‘운항통제실’ 마련
국내 LCC의 롤모델답게 에어부산이 최초로 신사옥을 마련했다. 준공식을 가진 신사옥은 대지면적 3394㎡, 연면적 1만 8302㎡ 규모이며, 지하2층과 지상9층 본관으로 이뤄졌다. 눈에 띄는 점은 미적 감각이 뛰어난 외관 못지않게 훈련실과 교육실이 많다는 점이다.

지상 4층의 캐빈동 별관은 자체 훈련시설인 A320 비행기 모형부터 비상 탈출 훈련을 할 수 있는 슬라이드, 도어 트레이너(Door Trainer), 응급처치 훈련실, 화재 진압실, 비상장비실 등을 갖추고 있다. 본관에는 LCC 최초로 ‘운항통제실’도 마련했다. 대형스크린에는 항공기의 위치 정보, 기상과 풍향, 구름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직원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각 층 한켠에는 휴게시설과 커피머신 등을 두고 있으며, 수면실을 별관에 두고 캐빈승무원을 위한 안식처도 제공하고 있다. 또 복리후생 차원에서 200여명이 이용 가능한 식당과 헬스장도 있다.
한태근 대표이사는 “설립 10년만에 사옥을 마련했다는 의미와 함께 LCC 최초로 자체 훈련시설을 갖췄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성장의 틀을 마련했으니, 이제 도약만이 남았다. 2026년 개항하는 김해 신공항 시대에 맞춰 더 큰 것을 담을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LCC최초 운항통제실을 갖췄다.

한편, 에어부산의 여객기는 한번 이용한 승객은 꼭 다시 찾는다. 이유는 남다른 서비스로, 먼저 좌석간 거리가 넓어 승객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보통 LCC들은 28~29인치인데 반해 에어부산은 31~32인치를 고집한다. 12좌석 정도 늘릴 수 있지만, 돈 보다는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에어부산만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또 타 항공사와는 달리 무료로 질 좋은 기내식과 커피, 신문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10년 만에 사옥 건립,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 2014년 취임 당시, 사무실이 3곳으로 나눠져 있었다. 업무 보고 한 번에 하루 시간이 지날 정도였다. 본사 건물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었고, 너무 협소했다. 외국 바이어들이 놀랄 정도였으니. 현장경영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다행스럽게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에 신사옥을 마련했다. 신사옥은 한 마디로 효율성이 극대화됐다고 표현하고 싶다. 업무의 만전은 곧 승객들의 서비스로 이어진다. 승무원 수료식이나 훈련 등으로 인한 비용도 줄게 됐다. 특히 캐빈승무원과 운항승무원, 정비사들과 한 건물에서 상주하며 소통을 해나갈 수 있다.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서로 간 대화를 통해 혹시나 하는 불필요한 오해가 없어질 것이다. 

-타 LCC업체들과는 달리 훈련실이 남다르다. 이유가 있다면.
▼ 항공기를 운영하는 회사는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취임 당시 ‘안전과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경영한 결과 저비용항공사 중 유일하게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2013~2016년간 3년 연속 ‘매우 우수’인 ‘A’ 등급을 받았다. 신사옥 건립에서도 이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썼다. 가능하면 재활용할 수 있는 집기는 사용하되, 훈련실 마련과 장비 구비에는 아낌없이 투자했다. 이미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는데, 우리 회사는 승무원 교육이 가장 길다. 신입들의 교육이 긴 것은 회사로서는 손해지만, 안전과 서비스는 꼭 잡게다는 의지다. 이번 자체훈련 시설을 마련함에 따라 정기적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 훈련의 효율성 및 질적 제고를 도모해 보다 안전한 항공사로 거듭나겠다.

-매년 성장일로를 걷고 있는 만큼 상장에 대한 얘기들도 많다.

▼ 기업의 외형 확대는 상장이다. 우리 회사의 경우는 과거 상장을 검토했지만 일부 주주의 반대가 있어 포기했다. 당시 부산은 대선주조가 푸르밀과 사모펀드에 인수되면서 먹튀 논란이 있어 우려스러운 분위기가 일었다. 하지만 변함없이 부산을 지키고 지역사랑을 외치는 우리 회사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심어져 과거 무산된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았다. 그렇다고 오해를 받으면서 상장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에어부산을 응원하는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전해준다면.
▼ 타 항공사와 차이점은 본사를 부산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 말은 고용창출이 부울경 지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 회사의 대부분은 지역민이다. 회사의 성장은 친인척까지 채용으로 이어진다.(웃음) 지금까지 매년 성장일로를 걷게 끔 응원해준 지역민들을 위해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겠다. 지난해에는 ‘에어부산 드림(DREAM)보탬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1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최근에는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대한민국 최초의 브라스 공연그룹 ‘퍼니밴드’의 공연도 가졌다. 이외에도 ‘기내 사랑의 동전 모으기’, 승무원 봉사동아리 ‘Blue Angel’, 부산지점 봉사동아리 ‘작은 손’, ‘항공사 체험교실’ 등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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