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보다 아름다운 그녀의 희망 메시지

국민의 기초생활을 보장하는 것은 국가가 책임이지만, 국가가 모든 국민의 최저생활을 제대로 보살피기에는 한계가 뒤따른다. 따라서 스스로 혹은 가족의 도움만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우리들의 도리일 것이다. 쓰고 남는 것을 저축하지 않고 꼭 쓸 것을 아껴서 저축을 하듯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씀씀이는 언제나 절실하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물질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관심과 격려이다.


지금까지 장애인 복지 분야에 대한 정부의 투자확대와 각종 제도의 정비를 통하여 장애인의 생활안정과 사회참여의 확대 및 장애인재활사업의 내실화 등이 빠르게 정착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장애인 복지수준은 복지선진국의 그것과 비교할 때 많은 격차가 존재하며, 급속히 증가하는 장애인의 기대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사회복지는 정성어린 실천 속에서 자라나는 나무와 같다. 다산복지재단 역시 이제 막 자라는 어린 나무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낌없는 사랑으로 가꾸어 준다면 한 그루의 나무가 숲을 이루고, 그 숲은 저 인도의 보리수처럼 세상의 빛이 될 것이다.”사회복지법인‘다산복지재단(www.dasan.org)’의 조재명 이사장은 설파한다.

진정한 참 사랑을 실천하는 현장

‘다산복지재단’은 송파인성복지관, 풍납종합사회복지관, 인성시각장애인도서관, 송파시각장애인축구장, 양재아동어린이집 등 9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장애인의 재활을 위한 전문 인력의 부족과 의료재활, 직업재활, 지역사회재활을 위한 재활프로그램의 다양성 결여가 시급히 개선되어야할 과제라 할 수 있겠다”고 촉구하였다. 송파인성장애복지관은 장애인이 당당한 사회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들의 잠재능력 개발과 자립생활을 지원해준다. 이를 위해 장애의 진단과 판정, 의료재활, 교육재활, 사회심리재활 등 여러 분야에서 심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반 초중학교와 연계하여 학교부적응아동을 조기에 발견해 아동의 학교적응력 증진에 필요한 상담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1996년 송파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개관한 풍납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 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한 복리증진을 목적으로 청소년, 장애인, 노인, 가정 등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한다. 특히, 다산복지재단은 지난 1999년 아시에서는 최초로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을 만들었다. 유일하게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송파시각장애인축구장에서는 매년 서울시장배 시각장애인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일본과 베트남 등과 국제적인 교류를 지속하고 있으며, 2년마다 열리는 세계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정신으로 세상을 비추다

1951년 경기도 파주에서 유복녀로 태어난 조재명 이사장은 어머니의 개가로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다가 스물 살 즈음 완전 실명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그녀는 청주맹학교를 다니며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았고, 20대 후반에는 충무로 춘천막국수집을 운영하며 주변 부랑아와 걸인 등 불우이웃들에게 무료급식을 시작하게 된다. 이후 강남으로 옮겨 설렁탕 가게 등을 운영하면서 중복 장애인들을 집으로 데려와 같이 생활하기 시작했는데, 점점 늘어나는 인원을 전부 수용할 수 없게 되자 라파엘의 집을 운영하기에 이른다. 사회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행해 왔던 조 이사장은 1995년 다산복지재단을 설립하였고, 하물며 세상에 자신을 알리는 것을 극도로 사양해온 그녀이다.‘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그러다 20003년 동백장훈장을 수훈하면서 정식 이사장으로 취임함으로써 세상에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테레사수녀와 다산정약용을 존경한다는 그녀는“다산 정약용은 빈민구휼정책을 만들어 스스로 직접 실천한 분이다. 그래서 이름도 그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다산복지재단으로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장애인 복지정책에 대해 과거보다는 장애우들에 대한 지원이 많이 향상되었지만, 특별한 시기에만 집중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적극 바랬다. 여기에“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정부와 교육단체, 언론 등 모두가 노력해서 없애야 한다. 행복을 공유할 수 있는 바람직한 사회연수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소 제인에어, 오체불만족, 특히 손자병법은 감명 깊게 읽어 3번이나 봤을 정도이며, 앞으로 2번 더 읽을 생각이라는 그녀는“한 달에 5만원이면 시각장애인이 한 달을 생활할 수 있다”고 마지막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남과 다른 외모에 쏟아지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피해 외로운 집에 몸을 숨기는 장애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우리의 담담한 시선만이 아니다. 용기를 가지고 나온 세상 밖은 여전히 힘들고 위험하다. 세상이 조금 너그러워져 장애인들의 나들이 길에 약간의 경사로와 리프트가 생겨났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힘든 외출을 준비한다. 이제는 그들의 외출 길 발걸음에‘다산복지재단’이 함께 하고 있다. 잃어버린 팔과 다리, 눈을 대신해 또 하나의 팔과 다리, 눈으로 장애인들의 편안하고 아름다운 일상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NP
<조재명 이사장 약력> - 박스처리
- 2003 한국방송통신대학 교육학과 졸업
- 2004.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입학 (석사과정)
- 1997~2000. 사회복지법인 충북광화원 시설장
- 2002.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협회 경기도지부 후원회장
- 2003.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중앙회 감사역임
- 2004. 사단법인 다산복지재단 대표이사
- 2001. 제1회 경기도 장애인 극복상 수상/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상 수상
- 2003. 제23회 장애인의 날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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